•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흐뭇한 김원형 SSG 감독 "최지훈, 국가대표 자격 충분"

등록 2023.02.09 15:18: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지훈, 최지만 WBC 출전 불발로 대표팀 대체 발탁

대표팀 승선으로 골든글러브 놓친 아쉬움 달래

"최지훈, 실력 있기에 기회 주어진 것"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과 외야수 최지훈.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과 외야수 최지훈.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발탁된 외야수 최지훈(26·SSG 랜더스)에 김원형 감독이 흐뭇함을 드러냈다.

최지훈이 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발탁된 후 김원형 SSG 감독은 "(최)지훈이가 처음에 뽑히지 못한 것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여러 선수 구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일 것이다. 지훈이는 이미 우리 팀을 대표하는 선수고, 국가대표로서 실력도 갖췄다"며 "뒤늦게 뽑혔지만, 지훈이는 충분히 실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최지훈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선발을 축하하고,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지훈은 원래 지난달 초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의 몸 상태를 우려해 WBC 출전을 반대하면서 최지훈에게 태극마크 기회가 돌아갔다.

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과 KBO 기술위원회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최지훈을 대주자·대수비 자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선발을 택했다.

프로 무대를 밟은 2020년부터 빠른 발과 외야 수비력이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최지훈은 지난해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SSG의 주전 중견수로 뛰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 타율 0.304(569타수 173안타) 10홈런 61타점 31도루 93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SSG가 정규시즌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구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최지훈의 공이 적잖았다.

최지훈은 빼어난 활약에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나성범(KIA 타이거즈)에 밀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최지훈은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에서 5.48로 리그 야수 4위였다. WAR 1~3위는 모두 외야수 이정후, 피렐라, 나성범이었는데,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투표 결과도 그대로 나왔다.

최지훈은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해 또 아쉬움을 삼키는 듯 했지만, 대체 발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최지훈은 대표팀에 발탁된 후 "김원형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셔서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2021년부터 SSG를 지휘한 김 감독은 최지훈에게 계속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도왔다.

김 감독은 "그런 말을 해줘 감독 입장에서 선수에게 고맙다"면서 "최지훈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그 기회를 지훈이가 실력으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최지훈은 동국대 재학 중이던 2018년 23세 이하(U-23) 대표팀으로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2019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프로 선수가 주축이 돼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는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지훈은 지난해 데뷔 첫 가을야구에 이어 또 큰 무대를 경험하게 되는 만큼 선수로서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WBC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모인 대회에서는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기에서 좋은 결과까지 낸다면 자신감이 더해져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지훈의 대표팀 합류로 SSG에서 차출되는 선수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주전 3루수 최정도 WBC에 나선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나 (최)정이는 국가대표 경험도 많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라 책임감이 더 클 것이다. 부담감을 떨치고,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며 "최지훈은 많은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지켜보면서 본인이 해왔던대로 하면 잘하리라 믿는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