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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 24조원 해외채무 조정 합의…"정상화 갈길 멀어"

등록 2023.03.23 1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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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안 10월부터 시행…"압력 완화 기대"

[광저우(중국)=AP/뉴시스]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191억5000만달러(약 24조 5000억) 규모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촬영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모습.2021.09.24.

[광저우(중국)=AP/뉴시스]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191억5000만달러(약 24조 5000억) 규모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촬영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모습.2021.09.2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191억5000만달러(약 24조 5000억) 규모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는 전일 저녁 늦게 홍콩증권거래소에 이런 내용이 포함된 구조조정안을 제출하면서 "조정안의 핵심사안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구속력 있는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채권자는 보유 채권을 향후 발행하는 10~12년 만기 신규 채권과 교환하거나 헝다와 2개 자회사(부동산 서비스와 신에너지차)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다.

조정안은 오는 10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다양한 채권단과 구조조정안 합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구조조정안이 합의되지 않아 헝다가 강제 청산되면 회사의 무담보 역외 채권자들의 회수율은 2.09~9.34%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이번 구조조정안이 회사가 받고 있는 역외 부채 압력을 완화해 주고 운영을 재개하고 역내 문제(부채)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자본과 사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되살려 사업 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헝다의 이런 움직임은 헝다처럼 디폴트 상태인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구조조정 노력에 지침을 제공하고 수백 개에 달하는 공급망 파트너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이라고 전했다. 또한 “헝다가 부채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중국 부동산 부문 전체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채무 구조조정으로 헝다의 숨통이 다소 트이긴 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헝다와 그 주요 계열사 주식 거래는 지난해 3월21일부터 정지됐고, 헝다의 총부채 규모는 3000억달러(약 38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헝다는 “향후 3년 회사의 핵심 임무는 주택 인도 보장”이라면서 “이를 위해 2500~3000억위안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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