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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유전자, 하위 6개 유형 도출…"맞춤치료 기틀 기대"

등록 2023.09.21 17:25:47수정 2023.09.21 18: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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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기관 참여 韓美 공동 연구팀

8개 위암 유전자 분류체계 분석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분당차병원 외과 이성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의현 교수.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3.09.21.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분당차병원 외과 이성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의현 교수.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3.09.21.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5개 의과대학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가 공동 연구를 통해 ‘위암의 새 유전자적 분류 체계’를 발표해 맞춤형 위암 치료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고려대 의대·차 의과학대·경희대 의대·연세대 의대·성균관 의대 공동 연구팀은 기존 8개의 위암 유전자 분류 체계를 분석해 6개의 하위 유형(Consensus Genomic Subtypes, CGSs)을 도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MD앤더슨 암센터 이주석 교수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임선영 교수, 분당차병원 외과 이성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의현 교수,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위암은 유전적·임상적 다양성을 가진다.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 형태에 따라 위암을 CGS1부터 CGS6까지 분류했다.

 각 유형의 특징을 살펴보면 CGS1은 가장 예후(경과)가 나쁜 특징을 보인다. 줄기세포의 특성이 매우 강하고 유전자 변형은 낮다. 하지만 면역 치료에 잘 반응하고, 암의 발달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형 수용체(IGF1R)'를 목표로 하는 치료제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GS2는 전형적인 상피세포 유전자 발현이 풍부하다. CGS3와 CGS4는 복제 수 변형이 많고 면역 치료에는 낮은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CGS3와 CGS4는 각각 HER2 유전자와 SALL4 유전자 활성화가 특징이어서 이를 목표로 하는 치료제에 반응할 것으로 분석됐다.

CGS5는 돌연변이 부하(면역 치료의 반응성을 예측하기 위해 활용되는 생체지표)가 높고, 면역 치료에는 중간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CGS6는 대부분 감염성 단핵구증(Epstein Barr) 바이러스 양성으로 면역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암의 유전적 분류에 그치지 않고, 유전체 및 단백체 데이터의 체계적 분석을 통해 각 하위 유형에 대한 항암 방사선 치료, 면역 치료 등의 잠재적 반응률도 추정했다. 그 결과 특히 CGS3 유형은 항암 방사선 치료에서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새 치료법의 도입으로 위암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개인 맞춤형 위암 치료의 기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외과의지만, 수술적 치료에 대한 탐구를 넘어 새로운 치료까지 폭넓게 관심을 갖고 융합연구를 통해 암 정복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다른 암으로 연구 분야를 확장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캔서(Molecular cancer, impact factor 37.3)’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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