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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의외로 높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성묘·벌초 때 조심

등록 2023.09.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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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진드기와 설치류 피부 접촉 최소화"

큰 진드기 물리고 SFTS 발생…치명률 약 20%

야외 활동 전 피부 노출 최소화…기피제 사용

[세종=뉴시스]진드기 매개 감염병 바로알기 리플릿.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진드기 매개 감염병 바로알기 리플릿.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3.09.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성묘와 벌초 활동이 많은 추석 명절 기간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역 당국은 농작업과 야외활동 시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 매개체인 참진드기와 털진드기는 각각 8월과 10월 초에 개체 수가 급증해 11월까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해당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큰 진드기에 물린 후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백신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사전예방과 환자 조기 발견·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2일~4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배설물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야외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올해 9월까지 신고된 환자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6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한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 활동 전 진드기 기피제를 미리 준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기피제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승인받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털고 샤워하면서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면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장시간 야외 활동 후에는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병원체가 전파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린 후 바로 진드기를 제거하면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수석 상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 발표한 '추석 연휴 주의해야 할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예방 수칙'에서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 및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석명절 및 10월 연휴 기간에 가을철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작업 등 야외활동 후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 등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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