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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男배드민턴 4강 진출시킨 무명 이윤규의 반란

등록 2023.09.30 09:25:28수정 2023.09.30 09: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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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위 이윤규, 세계 19위 이어 5위까지 격파

홀대 받던 남자 단식의 예상 밖 선전 눈길

[서울=뉴시스]이윤규. 2023.09.30.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규. 2023.09.30.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약체로 평가 받던 남자 배드민턴이 예상을 깨고 단체전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무명에 가까운 남자 단식 이윤규(26·김천시청)가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4강 진출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항저우 빈쟝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8강 인도네시아전에서 매치 스코어 3-1로 이겨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는 1위팀이 금메달, 2위팀이 은메달, 4강전 패배한 2팀이 동메달을 갖는다.

인도네시아전 매치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3매치 단식 주자로 출전한 세계 119위 이윤규가 세계 5위 조나탄 크리스티를 게임 스코어 2-0(21-15 21-16)으로 완파했다.

이후 4매치 복식 주자로 나선 세계 332위 김원호(24·삼성생명)-나성승(24·김천시청) 조가 세계 11위 롤리카르난도 레오-마르틴 다니엘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8 21-17)으로 격파하면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

조나탄 크리스티를 비롯해 세계 상위 랭커들을 출전시킨 인도네시아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무명 이윤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윤규는 전날 16강 말레이시아전에서도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1매치 단식 전혁진이 승리를 거뒀지만 2매치 복식에서 믿었던 세계 4위 서승재-강민혁 조가 세계 5위 아론 치아-소위익 조에 무릎을 꿇었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이윤규는 자신보다 세계 랭킹 100계단 위인 세계 19위 응처융을 2-0(21-11 21-16)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윤규는 강력한 스매시를 앞세워 응처융을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이윤규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119위라고는 믿기 어려운 과감한 샷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배드민턴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윤규. 2023.09.30.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규. 2023.09.30.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윤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윤규뿐만 아니라 남자 단식 선수들 전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성한국, 박성우, 이현일, 손승모, 박성환, 손완호 이후 이렇다 할 세계 상위 랭커를 배출하지 못하며 장기 부진에 빠져 있는 남자 단식은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아픈 손가락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난달 16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남자 단식 선수는 아예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이윤규는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중학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유망주였지만 국내 대회에서만 성적을 내왔다. 2015년 요넥스 코리아주니어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식(U19) 1위, 2019년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단식 1위, 지난해 노고단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 남자 일반부 단식(관공서) 1위 등 국내 대회 성적이 주를 이뤘다.

이윤규는 올해 들어 국제 대회 경험을 늘리기 시작했다. 아시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단체전 2위,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 단체전 2위, 사이판국제배드민턴챌린지대회 남자 단식 3위 등 성적을 거뒀다.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은 이윤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세계 상위 랭커를 연달아 꺾은 이윤규의 활약 속에 남자 배드민턴은 단체전 동메달을 확보했다. 30일 오후 열리는 4강 인도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에서도 이기면 2014년 후 9년 만에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홈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상승세를 탄 이윤규가 남자 배드민턴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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