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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락카노! 이 뭐랜고란?…한글박물관 기획전시 '사투리는 못 참지!'

등록 2024.04.18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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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주문한 지 한참 지났는디. 즘심 먹으러 왔다가 저녁 먹고 가게 생겼어. 명 짧은 놈은 다음 생에나 먹겄네."(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너 이 뭐랜고란? 쌉잰? 부에낭 되싸지켜게"(제주도 출신 디자이너 박란준)

국립한글박물관이 오는 19일부터 10월13일까지 서울 용산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개최한다. 전국 8도 방언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영상, 서적, 녹음 기록, 사진 등 관련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문영은 국립한글막물관 학예연구사는 18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우리들이 쓰는 말을 주제로 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방언 화자인 우리가 쓰는 말, 우리의 삶, 우리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는 방언 화자들의 언어를 생생하게 담은 콘텐츠,  전시 기획 과정에서 박물관 직원들이 직접 수집한 자료,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 '감자' 초판본(1935),  석주명 '제주도 방언집' 초판본(1947) 등 방언 관련 자료 294건 432점이 선보인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옛 문헌 기록부터 현대 미디어 콘텐츠까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 방언의 말맛과 특징을 소개한다. '뭐락카노', '얼매나 마수운 지 아나?' 등 사투리로 만든 그래픽들이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운다.

서울, 평안, 함경, 전라, 경상, 강원, 충청, 제주 등 전국 8도 출신 화자들이 같은 상황에서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볼 수 있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방언 화자가 문학어로 꺼내어 손으로 쓴 방언과, 타지 사람이 귀로 듣고 기록한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살펴본다.

시인 박목월이 사투리를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확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배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고 표현한 시 '사투리'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 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 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부 캐어 모으는 말'에서는 방방곡곡을 다니면 방언을 캐어 모은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실제 방언 조사에 사용한 각종 장비, 기록물, 방언 지도, 다양한 방언사전을 만나볼 수 있다.

방언 연구자이자 방언 화자 이기갑, 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등 팔도 화자들이 참여한 ‘같은 듯 다른 듯 경상도 사투리’, ‘팔도의 말맛’ 콘텐츠도 선보인다. 방언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용한 카세트테이프, 조사 노트, 가방, 녹음기 등은 물론 당시 연구자들이 채록한 방언 화자의 음성도 직접 들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024.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 학예연구사는 "새로운 곳에 가면 낯선 풍경도 만나지만 낯선 말들도 만나곤 한다"며 "한국인이 다른 지방에 갔을 때,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는 지, 또 그 당시에 어떤 방언들이  쓰이고 있었는지를 기록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공간별 주요 내용에 대한 수어 해설 영상도 상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지와 주요 유물 음성도 제공한다. 모바일 가이드를 통해 고화질 원문 서비스와 한국어, 영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연과 강연을 아우르는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도 진행된다. 오는 6월10일 강릉 단오제, 10월6일 제주 탐라문화제에서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행사를 펼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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