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글로벌 무대서 실력 검증한다…이달 허깅페이스 첫 공개
내년 1월 독파모 첫 평가 결과 발표…글로벌 객관 지표로 성능 평가
내년 하반기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탈락해도 특화 사업 등 지속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업무보고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2.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21094505_web.jpg?rnd=20251212143537)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업무보고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들이 이달 중 글로벌 무대인 오픈소스 플랫폼에 등판해 객관적인 심판을 받는다.
정부는 이번 공개를 통해 확보된 지표를 내년 1월 진행될 첫 번째 평가 핵심 근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이러한 검증 과정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 10위권(Top 10) 모델 진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사업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이 개발 중인 모델을 이달 내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개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부 심사위원의 평가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얻게 되는 다운로드 수, 인용 횟수, 벤치마크 성능 등을 활용해 옥석을 가린다는 방침이다.
독파모 프로젝트에는 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국내 AI 산업을 이끄는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들에게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등 필수 자원을 집중 지원하며 글로벌 빅테크에 대항할 토종 모델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6개월마다 성과를 평가해 하위 1개 팀을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하며 2027년에 최종 2개 팀만 남긴다.
이번 허깅페이스 공개 성적은 내년 1월 첫 탈락자를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내년 하반기 독파모 모델의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현주소와 구체적인 목표를 설명했다. 배 장관은 "사실 이번 1차 결과는 4개월 만에 나오는 결과라 어느 정도 이번에 바로 10위권에 도전한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결과도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고 고무적이어서 1차 결과만으로도 순위권 안에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배 장관은 "2차 평가가 내년 6월에 있는데, 사실 10위권 안에는 대부분 미국, 중국 모델밖에 없다"며 "내년 6월에 나오는 결과에 대해서는 세계 10위권, 이 안에 저희가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자체적인 주장만으로는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공신력 있는 국제 지표를 통과해 톱10의 자격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AI 지수 보고서의 핵심 기준인 '노터블 AI(Notable AI)' 등재와 글로벌 AI평가 사이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순위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내년 AI 모델 성능 추적 기관인 '에포크 AI(Epoch AI)'의 검증 절차를 밟아 객관적인 데이터로 국산 모델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증명할 계획이다.
배 장관은 "1차 결과부터 바로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올릴 것"이라며 "오픈소스로 올려서 국제적인 지표에 따라서 평가를 받고, 노터블 AI에 등재되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이번 허깅페이스 공개를 기점으로 국내 AI 생태계 확장을 꾀한다. 독자 개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로 전면 개방함으로써, 학계와 산업계가 이를 자유롭게 활용해 국방, 제조,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인 활용 사례로 군·방산 특화 AI, 차량용 AI 에이전트, K-POP 버츄얼 아이돌 등을 제시하며 독파모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 장관은 "(1차 결과 발표 이후 오픈소스가) 공개 되면 우리 학계나 업계에서 바로 쓰실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6개월 단위의 냉혹한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한 배경에는 글로벌 톱티어 진입을 위해서는 한정된 국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필수적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다.
배 장관은 "사실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최종 골(Goal)은 글로벌 톱 수준의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AI 인프라 자원이 한정적이니까 이런 경쟁 형태로 탈락 기업이 나오면 그 자원을 다시 선정 기업에게 몰아주고, 최대한 우리가 글로벌 톱 수준에 도전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사업 경쟁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경쟁에서 밀려난 기업을 단순한 '패배자'로 규정하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배 장관은 "탈락 기업들이 발생한다고 해도 사실 이 정도 5개 컨소시엄에 참여한 정도면 이미 국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라며 "내년에는 아마도 이런 탈락 기업을 포함해 AI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게 저희가 발표한 '민생 AI 10대 프로젝트'나 특화 AI 사업 등에 참여할 수도 있겠고, 다양한 방법으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 장관은 독파모 확보 이후의 장기적인 서비스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일단 생성형 AI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학생들, 취약계층 등 부분부터 공략하면서 확장해 (최종 결과 발표가 나오는) 2027년 정도 되면 한국 K-AI 모델 기반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 장관은 "이것이 정부의 의지만 갖고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떤 서비스는 기업이 주체가 돼야 하는데 굉장한 투자가 수반된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의 투자 지원을 할 것이고, 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기업들 간에 전체적인 논의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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