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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0"…게임업계 '클래식 IP'가 돈 되는 이유

등록 2026.02.28 15:00:00수정 2026.02.28 16: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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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리니지 클래식, 2주 만에 매출 400억 돌파

넷마블·블리자드 등에서 IP 기반 신작 출시 잇따라

검증된 흥행성에 3040세대 구매력 있는 팬층…IP 수명 연장 기대

[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클래식'의 최대 동시접속자가 32만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누적 매출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클래식'의 최대 동시접속자가 32만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누적 매출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군 입대 전에 활동했던 서버에서 혈맹이었던 분들을 2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런 맛에 옛날 게임을 하는 것 같다“

20~30년 PC방을 점령했던 추억의 게임들이 복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부터 넷마블의 '스톤게이지' 등 2000년대 초반 흥행했던 검증된 지식재산권(IP)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들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향수가 3040 세대의 구매력과 만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클래식'이 대표적이다. 지난 1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최대 동시접속자 32만명을 넘어섰다. 출시된 지 2주 만에 PC방 점유율 9.6%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는 1위를 달성했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접속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매출 부문에서도 빛을 발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클래식 누적 매출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매출은 21억원을 넘었다.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 출시된 '리니지'의 2000년대 초기 버전을 구현한 PC 게임이다. 군주, 기사, 요정, 마법사 4종의 클래스(직업)와 말하는 섬, 용의 계곡, 기란 지역 등 초기 버전의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복원을 넘어 경비병 NPC를 투입하거나 운영 정책을 위반한 150만개 이상 계정 제재조치 등 강력한 운영정책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매크로(작업장) 대응에 나선 점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내달 3일 방치형 RPG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출시한다. 1999년 출시된 뒤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가 플레이한 원작 감성을 방치형 RPG라는 핫한 게임 장르에 얹혔다.

2003년 서비스권을 이전받은 넷마블은 '베르가' '모가로스' '얀기로' 등 인기 펫을 현대적 그래픽으로 재구현해함으로써 3040 향수와 MZ세대의 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모바일 방치형 장르가 접목돼 어릴 적 스톤에이지를 접했던 이용자들도 바쁜 일상에서 플레이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서울=뉴시스] 넷마블이 오는 3월 3일 신작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정식 출시한다. (사진=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넷마블이 오는 3월 3일 신작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정식 출시한다. (사진=넷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전 게임 열풍은 해외 게임사에서도 포착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11일(현지시간)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25년 만에 8번째 신규 직업 '워락'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스팀과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신규 입점했다. 장수 IP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기존 팬층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은 물론 이용자 유입 경로도 넓혀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퀘어에닉스는 2000년에 출시된 '드래곤퀘스트7'을 최신 콘솔에 접목해 리메이크한 '드레곤퀘스트7 리이매진드'를 5일 출시했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1996년에 처음 공개된 '툼 레이더' 시리즈를 잇는 '툼 레이더: 레거시 오브 아틀란티스'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사들이 클래식 IP를 다시 꺼내 드는 배경은 검증된 흥행성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IP를 내놓은 것보다 실패 확률이 적다. 원작을 즐기던 10~20대 이용자들이 3040대로 주력 소비층으로 성장한 것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흥행이 검증된 고전 게임을 현대 시스템에 맞춰 출시하면 원작 팬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도 유치할 수 있어 기존 IP의 수명 주기를 늘릴 수 있다"며 "게임사들이 자사의 IP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몇십 년 전 원작을 다시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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