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예약해줘" 한마디면 끝…'에이전트 AI'가 온다[제로클릭 경제①]
말 한마디로 항공·숙박·결제까지 한 번에…'대답' 넘어 '실행'하는 AI 시대
검색 엔진과 앱 중심 인터넷 생태계 붕괴…'제로 클릭' 경제로 패러다임 전환
단순 업무는 AI가 전담…인간은 결과 검토하고 방향성 결정하는 '감독관'
!["제주 여행 예약해줘" 한마디면 끝…'에이전트 AI'가 온다[제로클릭 경제①]](https://img1.newsis.com/2026/04/30/NISI20260430_0002125003_web.jpg?rnd=20260430133011)
이 한마디면 모든 상황이 끝난다. 인공지능(AI)이 직접 항공권을 검색한다. 가족 취향에 맞는 숙소를 비교하고 분석한다. 인원수에 딱 맞는 렌터카까지 스스로 예약한다. 사용자는 그저 예약 확정 메시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런 풍경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AI 기술 수준이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었다.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왔다.
지금까지의 AI가 유능한 비서였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목표를 직접 수행하는 '디지털 노동력'으로 진화했다.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091_web.jpg?rnd=20260429160220)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핵심은 '자율성'…지식 전달자에서 실천 주체로
하지만 에이전틱 AI는 다르다. 목표를 제시하면 세부 계획을 스스로 세운다. 실행까지 마치는 자율형 구조다. "내 취향에 맞는 식당을 예약하고 결제해줘"라는 명령을 그대로 수행한다.
중간에 사람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용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단순히 지식을 꺼내 쓰는 도구에서 과업을 완수하는 주체로 격상됐다는 뜻이다. 이른바 '에이전트' 시대의 개막이다.
손가락의 은퇴…'제로 클릭' 경제 온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경제 생태계를 '제로 클릭'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제로 클릭이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열고, 검색하고, 여러 번 클릭하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금요일 저녁 퇴근길을 떠올려 보자. "평소 먹던 걸로 저녁 주문해줘." 이 한마디면 끝이다. AI가 단골 식당 메뉴를 고른다. 평소 쓰는 카드로 결제하고 배달 위치까지 지정한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다음 주 출장 갈 때 입을 정장 준비해줘"라고 하면 AI가 알아서 사이즈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해 주문까지 마친다. 사용자는 도착한 옷만 받으면 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본다. 검색 엔진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가 흔들릴 전망이다. 사용자는 이제 검색 대신 '지시'만 한다. 중간 과정의 수십 번 클릭이 통째로 사라진다.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088_web.jpg?rnd=20260429160120)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챗봇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직장 풍경도 바뀐다…인간은 '감독관'으로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 같은 전문 업무도 예외는 아니다. AI 에이전트가 주니어 사원의 역할을 대신한다. 며칠 밤을 새워야 했던 분석 업무를 단 몇 분 만에 끝낸다. AI는 데이터 오류를 발견하면 스스로 고친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계획을 수정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은 '실행자'에서 '감독관'으로 변한다. 인간은 AI가 만든 결과물의 윤리적 결함을 검토한다. 그리고 최종 방향성을 결정하는 고차원적 판단에 집중한다. 업무 효율은 극대화되지만 일자리 개념을 다시 짜야 하는 숙제도 남는다.
제로 클릭 경제가 안착하면 소비자의 구매 결정권은 상당 부분 AI에게 위임될 전망이다. 브랜드 인지도나 화려한 사용자 환경(UI)보다 AI가 판단하는 가성비와 효율성이 구매의 잣대가 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마케팅 전략 자체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에이전트가 필터링한 최적의 정보를 신뢰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02124083_web.jpg?rnd=20260429155957)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관련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9. *재판매 및 DB 금지
편리함 뒤의 그림자…'왜(Why)'를 고민할 때
하지만 기술에 대한 의존성과 일자리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AI가 스스로 일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AI가 내린 판단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제로 클릭은 단순히 클릭이 사라지는 변화가 아니다. 인간의 판단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대를 예고한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가 할 수 없거나 하기 어려운 고차원적인 의사결정, 공감 능력, 육체적 활동 등은 여전히 인간이 우위에 있다"며 "교육 단계부터 이러한 특화 영역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토론을 통해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해야만 AI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어떻게(How) 할지를 고민하는 동안, 인간은 왜(Why) 이 일을 하는지 본질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과거의 노동이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아실현과 사회 참여를 위한 방법으로 변모할 것이다. AI 자동화가 고도화될수록 인간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활동으로서의 노동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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