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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빅뱅③]대학떠나 동네로…"클리닉 차린다"

등록 2026.06.20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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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료환경 변화·클리닉형 모델 증가'로 요약

65세 이상 인구 1113만명…재활 중심 클리닉 인기

비중증 분류된 정형외과 전문의 대학병원 등 떠나

[서울=뉴시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원은 2026년 1분기 기준 277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570곳에서 2024년 2653곳, 2025년 2754곳으로 매년 증가한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진 결과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6.06.19. photo@new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원은 2026년 1분기 기준 277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570곳에서 2024년 2653곳, 2025년 2754곳으로 매년 증가한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진 결과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6.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동네 정형외과 의원 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원은 2026년 1분기 기준 277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570곳에서 2024년 2653곳, 2025년 2754곳으로 매년 증가한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진 결과다.

"고령화·만성질환 증가"…환자 규모가 커졌다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인구 구조 변화다.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퇴행성 관절염, 척추협착증,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환자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일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65세 이상 인구는 1113만 8529명이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1050만 4871명)과 비교해 약 63만 명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정형외과 진료 인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표시과목별 진료인원'에 따르면 정형외과는 2020년 1073만9000명, 2021년 1140만6000명, 2022년 1237만1000명, 2023년 1267만7000명, 2024년 128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근골격계 질환은 생명 위협도는 낮지만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어 외래 중심의 반복 진료 수요가 높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통증 관리와 기능 회복을 위한 장기 치료가 일반적이어서 지역 기반 의원급 의료기관 이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생활체육 인구 증가와 고령층의 활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활동적인 고령층 증가로 야외 활동으로 인한 손상과 재활 치료 수요가 늘면서 정형외과는 단순 치료를 넘어 재활·통증 관리 중심 진료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이는 입원보다 외래 회전율이 중요한 의원급 구조와 맞물려 개원 유인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중증 진료과에 밀려 병원 떠나

의료 전달체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최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대형 병원이 중증 환자 진료 및 치료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그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정형외과는 비중증으로 분류되면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일반 병실이 줄고, 다른 중증 진료과에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가 상급종합병원을 떠나 개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경증 및 만성 근골격계 환자는 1차 의료기관으로 이동하게 됐고, 과거라면 대학병원 등에서 진료받았을 환자들이 개원의로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과거에는 병원급 이상에서 주로 운용했던 검사장비 등이 의원급에도 도입되면서 환자 입장에서는 대형병원을 찾을 요인도 사라진 셈이다.

아울러 정형외과 질환은 재방문율이 높고, 치료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가까운 정형외과 의원에서 진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고, 개원의는 고정적으로 환자가 찾아온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개원 당시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을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운동 인구 증가에 지역 밀착형 '재활' 중심 인기도 한 몫

최근 개원하는 정형외과는 수술 중심도 있지만 외래 진료를 기반으로 통증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중심으로 운영되는 '클리닉형 모델'이 많다. 이러한 모델은 이미 피부미용 시술을 중점으로 하는 일반의 중심의 '클리닉형 모델'에서 성공 사례를 입증했다. 상대적으로 전문인력 고용과 시설 부담이 낮고, 회전율이 높아 도심 및 주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최근 마라톤 열풍과 맞물리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스포츠 재활을 내세운 정형외과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재활은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부상을 회복하거나 운동 기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일부 개원의들은 스포츠 재활, 유소년 스포츠 재활, 골프 클리닉 등으로 진료 과목을 소개하기도 한다.

과잉 공급 우려도…증가세는 정책에 달려

하지만 정형외과 개원의 증가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동일 상권 내 정형외과가 건물마다 들어서며 공급 과잉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개원의가 간판만 보고는 구별이 힘들 정도로 유사한 진료 과목을 표기하고 있어 환자 혼란을 부추기는 것도 문제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현재의 증가세가 수요 기반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동네 정형외과 증가 현상은 ▲고령화로 인한 환자 증가 ▲상급병원 중심 구조 개편 ▲클리닉형 모델 확산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정형외과 개원의 증가는 단기간 유행이 아니라 의료 이용 환경 변화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 정책 추진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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