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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검열받던 누드화는 어떻게 걸작이 됐나…'선 넘는 미술사'

등록 2026.07.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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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지호 '선 넘는 미술사' (사진=한경아르떼 제공) 2026.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호 '선 넘는 미술사' (사진=한경아르떼 제공) 2026.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예술은 언제 외설이 되는가? 그리고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누가 결정하는가?"(6쪽)

1912년 '외설물'이라며 체포 사유가 됐던 에곤 실레의 그림은 오늘날 세계 주요 현대 미술관이 앞다퉈 전시하는 걸작이 됐다.

신간 '선 넘는 미술사'(한경아르떼)는 이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누드화는 예술인가, 어떤 예술은 왜 검열의 대상이 됐는가를 따라가며 예술 통제의 역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경계를 살핀다.

책은 '한경아르떼'에 기고한 칼럼 '이지호의 선 넘는 예술이야기'를 역었다.

19세기 후반 모더니즘 시대 누드화를 놓고 벌어진 논쟁의 현장을 되짚으며, 저자는 신화와 종교가 허용한 이상화된 육체 대신 욕망과 상처, 현실의 몸을 그래낸 화가들과 작품을 조명한다.

에곤 실레를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에두아르 마네, 귀스타브 쿠르베,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은 모두 당시 사회 통념을 흔드는 작품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동성애를 암시하는 여성들, 휴식을 취하는 성노동자, 출근을 준비하는 여성 등 기존 미술이 외면했던 현실의 인물들을 화폭에 담았다. 다비드상의 성기를 가리기 위해 탈착식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만들던 시대에 이들은 꾸밈없는 인간의 몸을 그려냈다.

저자는 "책 속 예술가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누드화라는 주제보다 '무엇을 그렸는가'가 아니라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위해 '무엇을 감수했는가'이다"라고 말한다.

책은 전통적인 누드화의 문법을 거부한 이들의 시도를 단순한 미술사의 변화가 아니라 억압과 검열에 맞선 도전으로 해석한다. 외설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표현의 자유라는 더 큰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언제나 예의 바름 속에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인간적인 것을 드러내기 위해 '적절함'을 거스르는 대담함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262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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