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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게임이던 '크아'마저…넥슨, 장수게임들 왜 지우나

등록 2026.08.15 09:01:00수정 2026.08.15 09:26:23

25년 장수작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 종료

'버블파이터' 이어 '바람의나라: 연'도 종료 결정

저수익 라이브 게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 재편

핵심 IP·신작에 개발 역량 집중하는 전략 가속

[서울=뉴시스] 넥슨은 13일 오전 9시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넥슨은 13일 오전 9시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넥슨이 장기간 서비스해 온 게임들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25년간 서비스를 이어온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문을 닫은 데 이어 '바람의나라: 연'도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게임을 정리하는 대신 경쟁력을 갖춘 핵심 지식재산(IP)과 신작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날 오전 9시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2001년 10월 출시 이후 약 25년 만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물풍선을 설치해 상대방을 가두고 터뜨리는 방식의 캐주얼 게임이다. 단순한 조작법과 '배찌', '다오' 등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2000년대 넥슨의 성장을 이끈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 게임은 한때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35만명, 전 세계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이라고 불렸다. 출시 4개월도 되지 않은 2002년 2월에는 누적 계정 100만개를 돌파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최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서비스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과 매출 기여도가 줄었다. 넥슨은 서비스 종료 직전 이용자 수와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서버 운영비 등을 투입해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 서비스 종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쇠더룬드 '선택과 집중' 본격화…장수 게임도 예외 없어

【서울=뉴시스】 넥슨은 캐주얼 슈팅 게임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bf.nexon.com)’의 첫 번째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넥슨 제공)/변휘기자 hynews69@newsis.com <관련기사 있음>

【서울=뉴시스】 넥슨은 캐주얼 슈팅 게임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bf.nexon.com)’의 첫 번째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넥슨 제공)/변휘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있음>


넥슨의 잇따른 서비스 종료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선임된 이후 본격화했다.

지난 6월에는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가 17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2009년 출시된 버블파이터는 물총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캐주얼 슈팅 게임으로 다오와 배찌 등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를 활용하며 인기를 끌었다.

회사 측은 이용 환경과 운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장기적으로 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종료 발표는 쇠더룬드 회장이 포트폴리오 재편 방침을 공개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졌다.

'바람의나라: 연'도 뒤를 잇는다. 넥슨은 지난 12일 바람의나라: 연 서비스를 내년 2월 12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0년 7월 출시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장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지만 서비스가 장기화하면서 이용자와 매출이 감소했다. 넥슨은 서비스 종료까지 세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스토리를 완결하고 콘텐츠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되는 게임'에 힘 싣는다…포트폴리오 재편 본격화

[서울=뉴시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31일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된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이 31일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된 자본시장브리핑(CMB)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은 기존 게임을 장기간 운영하는 데 강점을 가진 회사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게임들이 여전히 주요 매출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성장 가능성이 낮아진 게임에는 투입하는 자원을 줄이고 성과를 내는 IP와 신규 프로젝트에 개발·운영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손질하고 있다.

쇠더룬드 회장은 3월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넥슨의 전체 게임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수익성이 부진한 프로젝트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업에 투입되는 자원을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게임과 IP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넥슨이 공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누적 판매량 1630만장을 넘어섰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5603억원, 영업이익 837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IP 가운데 성장세가 뚜렷한 게임과 아크 레이더스 같은 신규 흥행작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게임은 닫아도 IP는 남긴다…다음 흥행작 찾는 넥슨

서비스 종료가 곧 해당 IP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넥슨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IP를 다른 게임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트라이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넥슨은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한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준비하고 있다. 개별 게임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서비스를 정리하면서도 이용자 인지도와 경쟁력이 높은 IP 자체는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바람의나라' 역시 원작 PC 게임은 서비스를 계속한다.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넥슨의 대표 장수 IP다.

결국 최근 이어지는 서비스 종료는 넥슨의 사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성장이 정체된 게임을 유지하는 데 개발·운영 인력을 투입하기보다 검증된 핵심 IP를 키우고 새로운 흥행작을 발굴하는 데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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