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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니하오! 니하오!"…끊이질 않는 축구장 인종차별

등록 2026.10.27 11:01:53

손흥민, 독일·영국 시절에도 인종차별 피해 받아

최근 잉글랜드 2부 뛰는 엄지성이 인종차별 당해

슈파 스타 비니시우스·야말도 인종차별에 눈물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FC 손흥민. 2026. 10.10.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FC 손흥민. 2026. 10.10.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축구장 인종차별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뛰는 손흥민은 지난 2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갤럭시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한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LAFC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에게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세요)"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 말을 들은 손흥민이 해당 관중 쪽을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니하오"는 동아시아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간주하고 중국인처럼 대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다.

손흥민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관중석을 바라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울버햄프턴=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 EPL 2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의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되기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토트넘은 델리 알리의 PK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21.08.23.

[울버햄프턴=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 EPL 2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 앞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의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되기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토트넘은 델리 알리의 PK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21.08.23.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이 매체는 27일 "무감각하고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인생 최고의 경기로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를 꼽으며 "독일에서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갚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어린 시절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겪은 경험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털어놓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로 옮긴 뒤에도 인종차별은 계속됐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엄지성이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04. photo1006@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엄지성이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04. [email protected]

2018년 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영국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고, 2023년엔 크리스탈 팰리스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찢기 동작'을 해 3년간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트넘 동료였던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을 두고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공격수 엄지성이 밀월과의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주역인 엄지성이 스완지의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돼 동료와 옆줄 부근에서 몸을 풀 때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구호가 나온 것이다.

해당 관중은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추가 조사를 받았다.

[마드리드=AP/뉴시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지속해서 겪어온 인종차별의 상처를 언급하며 "인종차별 때문에 축구하기가 싫어진다"라고 토로했다. 2024.03.26.

[마드리드=AP/뉴시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지속해서 겪어온 인종차별의 상처를 언급하며 "인종차별 때문에 축구하기가 싫어진다"라고 토로했다. 2024.03.26.

이강인도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 시절 인종차별을 당했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엔 골을 넣자 현지 유튜버가 '눈찢기 행위'를 해 논란을 낳았다.

인종차별은 아시아 선수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브라질 출신의 주니오르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는 인종차별 피해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상대 팀 관중들은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원숭이 흉내를 내며 그를 자극했다.

또 스페인 출신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도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에 노출돼 왔다.

[잉글우드=AP/뉴시스]스페인 축구 신성 야말 2026.07.10.

[잉글우드=AP/뉴시스]스페인 축구 신성 야말 2026.07.10.

야말은 모로코인 아버지와 적도기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페인 이민자 2세다.

스페인 팬들은 자국 선수인 야말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슬림을 비하하고 배척하는 언어를 사용했다.

이에 야말은 스페인 팬들이 무슬림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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