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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국의 맛 담아 세계로" 농심,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 박차

등록 2026.11.08 12:00:00수정 2026.11.08 12:22:24

10개국 1만3000명 조사…해외 소비자 취향 분석

툼바 해외 1.47억개 판매…로제 내년 본격 확대

비국물면·유통망 강화…2030년 매출 7.3조 목표

[서울=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에서 신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에서 신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K-푸드 기반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향후 글로벌 신제품 개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농심이 한국의 맛과 정체성을 담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라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비국물면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유통망을 강화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지 부문장은 세계 여러 시장에서 공통으로 판매할 수 있는 주력 제품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11.05.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농심이 제시한 2030년 목표는 매출 7조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세계 라면 시장 글로벌 톱5 진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농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다. 신라면 제품군만 놓고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은 71%로, 해외 매출액은 65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농심은 이러한 해외사업 확대 전략의 기반으로 글로벌 소비자 조사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인도 등 10개국 소비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신라면의 인지도와 만족도, 라면 소비 방식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신라면의 10개국 평균 보조 인지도는 68%로 나타났다. 대만이 90%로 가장 높았고 미국 78%, 캐나다 76%, 일본 74% 등으로 집계됐다.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라면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조리하거나 간식 대신 한 끼 식사로 즐기는 소비 형태도 확인됐다.

인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에 토핑을 추가해 먹는 비율이 각각 92%에 달했으며 인도와 미국에서는 한 번에 라면 1.5개 이상을 먹는 소비자가 각각 57%, 51%로 나타났다.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 역시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농심은 이러한 소비 방식의 다양화를 향후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농심이 주목하는 분야는 비국물면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전 세계 라면 신제품에서 비국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2%에서 올해 2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겨냥해 신라면 툼바와 김치볶음면, 로제 등 비국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 툼바는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 1억47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1~9월 판매량만 약 8800만개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출시 1년 만에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등 3대 편의점 전 매장에 상시 판매 제품으로 입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소개하고 있다. 2026.05.1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소개하고 있다. 2026.05.13. [email protected]


올해 5월 출시한 신라면 로제도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토마토와 크림에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과 고추장 맛을 결합한 제품으로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지 부문장은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고 대만과 몽골에서도 판매하고 있다"며 "11월 인도, 12월 싱가포르 등으로 판매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산 신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선박을 통해 해외로 운송되고 현지 매대에 도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은 이와 별도로 신라면에 한국의 맛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볶음면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지 부문장은 "가급적 새로운 신제품을 빠르게, 1년에 한두 개 이상 내보낼 수 있도록 상품기획 프로세스와 역량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농심이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진행한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농심이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진행한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외 유통망 확대도 주요 과제다. 농심은 기존 아시아 식품 코너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일반 라면 매대로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에서는 신라면이 아시아 식품 코너에서 일반 라면 매대로 이동했다. 울워스에서 판매하는 농심 제품 수도 2021년 19개에서 올해 43개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영국 세인즈버리와 모리슨스, 독일 에데카 등 주요 대형 유통망에 정규 매대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온라인과 퀵커머스,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특히 현지 퀵커머스 플랫폼 블링킷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한국 식품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식품기업들도 한국풍 라면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세계 22개국 120개 제조사에서 한국풍 라면 404개 제품을 출시했다.

지 부문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시기 이후 거래선 관계 등에 변화가 있었고 개선할 부분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소비자 마케팅과 판매·유통 확대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처럼 제품군과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라면 고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 부문장은 "K컬처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첫 번째 구매의 계기라면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결국 차별화된 맛과 품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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