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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게보린' 오남용…"손도 못 쓴 채 퍼져"

등록 2010.07.15 15:11:55수정 2017.01.11 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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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식약청이 15일 게보린 과다 복용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과다 복용에는 위험이 따른다.

그런데 유독 게보린을 지목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는 '게보린'에 대한 허황된 사례와 근거 없는 각종 설들이 돌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게보린을 얼만큼 먹었더니 몇 시간 만에 응급실로 갈 수 있었다", "입원까지는 아니어도 학교는 안 가는데 성공했다", "몇 개 먹는 걸로는 끄떡도 안했다", "잠깐 힘들지만 죽지는 않을 거다" 등 갖가지 악용 경험 사례들을 쏟아냈다.

반면 "나도 게보린을 몇 알 먹었는데 하루 종일 토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누구는 살도 빠졌다던데 빠지기는커녕 고생만 했다", "이런 애들 많다고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더라",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아직도 힘들다" 등 후회 섞인 경험을 털어 놓기도 했다.

대한약사회는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의약품 오남용 방지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특히 게보린에 대한 근거 없는 속설들을 놓고 질문을 쏟은 경우가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 식약청에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게보린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청소년 이하 연령층에 해당하는 15세 미만에게는 사용이 금지됐다.

복합제제인 게보린에 들어 있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은 부작용 사례가 발견된 미국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허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논의 결과 식약청은 당장 판매를 중지할만한 위험은 아니기 때문에 '15세 미만 사용 금지'라는 조치를 내놓았다.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 판매 1위이고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광고 문구로 잘 알려진 게보린에 대해 청소년들이 더 이상 복용할 수 없게 되자 더욱 허황된 속설을 만들어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보린 제조사인 삼진제약은 곧바로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게보린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접수된 적이 없어서 청소년들에게 이토록 오남용 사례가 널리 퍼져 있는지 몰랐다"며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실태를 파악하고 조치 계획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약 자체의 부작용 문제라기보다는 오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다 복용의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알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모든 약은 인체에 들어오면 간으로 가게 되는데 규정된 용량 이상을 복용할 경우 간에서 독성이 발현되는 것"이라며 "허용 연령층 이외에는 약을 판매하지 않도록 하고, 복용량을 지키고 장기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일선 약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해열진통소염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 소화관내 출혈,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특히 청소년들의 오남용 사례를 막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협조를 당부했다.

박소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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