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학내주점 포항공대 통나무집

최근 대학들의 상업화 추세에 맞물려 커피전문점 등 외부상업시설이 들어왔지만 '학문의 전당'에 '유흥시설'인 술집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선 때문이다.
하지만 20여년간 '복지시설'로 학내주점을 운영하면서 학교의 명물로 키워낸 학교가 있다. 구성원들의 지지도 압도적이다.
29일 포항공대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학내주점인 '통나무집'은 지난 1989년 세워졌다.
주 이용 대상은 학부 및 대학원생, 교직원 3000여명과 주택단지 주민이다. 오후 10시 무렵이면 학생 기숙사와 대학원 APT 뒷편에 자리잡은 150석 규모의 2층 건물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오후 10시면 '랩(연구실) 수업'이나 실험실습 과목을 끝낸 학생들이 몰려온다. 통나무집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
포항공대 졸업생 김모씨(30)는 "밤늦게 '랩 수업'이나 실험실습 과목을 마치고 한잔하는게 낙이었다"며 "포항공대 졸업생 중 '통집'에 얽힌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산서를 받아보면 총장님이 대표자로 돼 있다"며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도 이곳에서 학생들과 어울리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통나무집이지만 설립 당시 학내에 주점이 들어온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구성원들도 있었다.

만들어진 뒤 20여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포항공대의 자랑이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음주를 즐기는 곳이라기 보다는 쉼터, 사교의 장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긍정적 순기능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통나무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학내주점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학교를 효시로 다른 학교로 퍼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AIST 등 다수의 학교에서 학내 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인근에 상업시설 등이 발달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논란이 된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도 현재 송도신도시가 개발단계라 주변에 별다른 상업시설이 없다. 연세대가 내건 이유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학생들의 복지 증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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