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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교수 성학, 사정 안했는데 임신…

등록 2011.09.08 07:11:00수정 2016.12.27 2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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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23>  부고환의 꼬리부분에 곧바로 연결되는 부위는 정관(精管: seminal duct)이다. 정관의 길이는 30~40㎝이고, 굵기는 0.2~0.3㎝이며 정관 속의 직경은 0.05~0.1㎝ 정도에 불과해서 비교적 두터운 정관벽을 갖고 있다. 라틴어 ‘ductus deferens’의 의미대로 정관은 정자를 ‘수송(輸送)하는 관(管)’이며 방광 쪽을 향한 강한 율동적 수축운동으로 부고환에서 올라온 정자를 정관팽대부까지 밀어 보내는 작용을 한다. 특히 자녀도 충분히 낳았으며, 특별히 아내를 사랑하는 기혼 남성들의 정관이라면 인위적으로 정자 수송의 기능을 박탈당할 확률이 높다. 바로 정관수술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23>

 부고환의 꼬리부분에 곧바로 연결되는 부위는 정관(精管: seminal duct)이다. 정관의 길이는 30~40㎝이고, 굵기는 0.2~0.3㎝이며 정관 속의 직경은 0.05~0.1㎝ 정도에 불과해서 비교적 두터운 정관벽을 갖고 있다. 라틴어 ‘ductus deferens’의 의미대로 정관은 정자를 ‘수송(輸送)하는 관(管)’이며 방광 쪽을 향한 강한 율동적 수축운동으로 부고환에서 올라온 정자를 정관팽대부까지 밀어 보내는 작용을 한다. 특히 자녀도 충분히 낳았으며, 특별히 아내를 사랑하는 기혼 남성들의 정관이라면 인위적으로 정자 수송의 기능을 박탈당할 확률이 높다. 바로 정관수술 때문이다.

 정관수술(精管手術: vasectomy)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절제해 차단함으로써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가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술이다. 과거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국고보조까지 이뤄지며 권장했던 정관수술은 간단한 수술로써 100%의 피임 효과가 영구적으로 이어진다는 장점 때문에 전체 불임 시술의 40% 이상을 점유한다. 또 한때는 정관수술이 정자 형성조직을 감퇴시키는 반면 남성호르몬 분비조직을 증가시킨다고 해서 회춘법의 목적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간혹 수술 후 성기능의 감퇴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정신적 원인 탓이며,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로부터 해방돼 부부생활이 더욱 원만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필요에 따라 복원수술을 할 때도 여성불임술 후의 복원에 비해 성공률이 높아 아내사랑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께는 필히 추천하고 싶다. 물론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는 절대 권장할 바 못 되지만….

 정관팽대부(精管膨大部: ampullae ductus deferentis)는 방추형으로 2ml의 용적에 길이는 2㎝에 불과한 정관의 말단부위로써 정자의 임시저장소 구실을 한다. 고환에서 두 달여에 걸쳐 생산된 정자는 부고환, 정관 등을 거쳐 이 임시저장소까지 자기 길이의 약 10만 배나 되는 6m의 거리를 20여일 걸려 도착해서 사정(射精)을 기다린다. 이 정관팽대부는 성교시간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는다. 정관팽대부가 발달한 사람이나 소, 말 등은 성교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반면에 개나 고양이, 뱀 등과 같이 아예 정관팽대부가 없는 불구(?)의 동물은 성교시간이 길다고 알려졌으니, 대부분의 조루증 환자는 차라리 불구이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정관이 끝나는 부위에는 4ml 정도의 용적에, 약 2g의 무게를 지닌 정액 생산공장이 있다. 정낭(精囊: seminal vesicle)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전체 사정액의 약 3분의2에 해당하는 정액을 생산하는데, 사정 시에는 강한 수축작용으로 정액을 사정관을 통해 요도 쪽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볼프관이라는 태생기의 원기(原基) 시절부터 남성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발달한 정낭은 그 기능을 발휘할 때도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령 정낭의 분비액에는 과당(果糖: fructose)이 들어있는데, 과당의 생산과 유지에는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해 정액 중의 과당 농도를 측정해서 정낭의 기능을 살펴보는 한편 남성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알아보기도 한다. 아무튼 정낭은 정자의 모유(母乳)가 되는 정액 생산공장으로 고환에서 나오는 정자와 분비액을 희석하는 한편 정자에 활동에너지를 부여한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증(血精液症)으로 큰 충격을 받아 성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환자들이 있는데, 대개는 이 정낭 점막의 증식이나 염증에 의한 출혈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나름대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온 정액에서 피가 섞여 나오므로 심각한 고민에 휩싸이겠지만, 피곤할 때 이유 없이 코피가 나듯 혈정액증도 일과성으로 자연히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또 정자의 운동성이 약간 감소하지만 그렇게 큰 장애를 일으키지는 않으며, 상대방에게 병을 옮기거나 기형아를 출생시킬 위험성은 전혀 없으므로 몇 차례의 사정을 통해 경과를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시골의 밤나무에서 꽃이 피면 동네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은 묘한 미소를 짓는다. 그들은 익히 아는 냄새라는 표정으로 상큼한(?) 밤꽃내음을 맡으려 더욱 코를 킁킁거리는데, 동네에서 순진한 처녀로 행세하려면 이 냄새가 비릿하고 역겹다고 말해야 한다. 혹 얼굴이라도 붉힐 것 같으면 유경험의 비처녀로 오인할 수 있으니….

 남성의 99%는 자위행위를 경험하므로 배출된 정액에서 풍기는 비릿한 밤꽃내음을 잘 알고 있는데,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전립선(前立腺: prostate)이다. 과거에는 섭호선(攝護腺)이라고 했으나, 어원상 ‘앞’이라는 뜻의 ‘pro(before)’와 ‘서 있다’라는 뜻의 ‘state(stand)’가 결합된 만큼 ‘prostate’는 전립선이라는 번역이 더욱 바람직하다. 동일한 어원을 가진 영어 단어 중에 ‘prostitute’가 있는데, 이는 길가에서 서성이며 호객하는 여자, 즉 매춘부를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여자에게는 ‘prostate’ 대신 ‘스킨선(Skene’s gland)’이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전립선은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었을 때 직장(直腸) 앞쪽에 작은 알밤만한 모양으로 만져지는 남성만의 부성선(副性腺)이다. 2×3×4㎝의 크기에 약 3.6ml의 용적, 15g 내외의 무게를 지닌 전립선은 사정액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분비물을 분비해 성기능 발휘에 일조한다.

 분비된 전립선액은 유백색의 알칼리성으로 사정 시 순간적이지만 정자보다 질 내에 먼저 들어가서 정자가 생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며, 정자가 역영(力泳)을 펼치도록 에너지를 제공한다. 한편 전립선액의 주성분은 구연산(枸櫞酸: citric acid)으로, 사정된 정액이 혈액응고와 비슷한 기전으로 응고됐다가 단백수해효소(蛋白水解酵素)에 의해 액화(液化)될 때 관여한다.

 남자에게도 처녀막이 있다면 무슨 웃기지도 않은 소리냐고 할 것이다. 그런데 남성에게도 여성의 처녀막에 해당하는 부위가 정말로 있다. 비록 처녀막처럼 발달되지 못하고 많이 퇴화됐지만, 또 결혼 초야에 출혈을 일으켜 동정(童貞)을 확인하는 지표로 쓰이지 못하게끔 조물주가 배려(?)한 때문인지 일생 동안 전혀 손상 받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지만, 남자에게도 여성의 처녀막과 상동기관(相同器官)이 엄연히 존재한다.

 정부(精阜: verumontanum) 혹은 정구(精丘: seminal colliculus) 등으로 불리는 부분이 바로 처녀막에 해당한다. 그 기능은 극소량의 액체를 분비해 정액 속에 첨가하는 동시에 정액이 사정될 때 방광 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작용이다. 한편 이 정구의 중앙부에는 정관팽대부의 하단과 정낭의 도관(導管)이 합친 곳에서 길이 1.5㎝ 가량의 하부를 일컫는 사정관(射精管: ejaculatory duct)이 개구(開口)돼 사정을 돕는다. 아울러 여성의 바르톨린선(Bartholin’s gland)에 해당하는 부위도 있다. 바로 구요도선(球尿道腺: bulbo-urethral gland)이다. 알다시피 바르톨린선은 질의 발한(發汗)작용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한때 성교시 여성기를 매끄럽게 하는 윤활제 구실의 주역으로 오인했던 질전정(膣前庭)의 분비선이다.

 여성의 바르톨린선에 해당하는 남성의 구요도선을 알아보자. 영국인 의사 쿠퍼의 이름을 따서 쿠퍼선(Cowper’s gland)이라고도 일컫는 구요도선은 전립선의 아래쪽, 회음부근육의 심회음횡근(深會陰橫筋: M. transversus perinei profundus)의 섬유 속에 앵두만한 크기(0.5~0.8㎝)로 파묻힌 엷은 황갈색 분비선이다. 평소에는 별다르게 기능하지 않지만 성적 흥분 시에는 찐득한 무색의 액체를 분비해 성기의 귀두(龜頭) 부분을 매끄럽게 해준다. 비록 구요도선의 분비액이 음경의 발기 시 떨어질듯 말듯한 극히 적은 양에 불과하지만 이 속에도 정자가 5만마리 가량이 들어있다.

 따라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음경의 질내 삽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요도선의 분비물 한 방울만 효과적으로 여성기에 잠입해도 임신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가령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이성적 판단능력은 있으면서도 서로의 감정을 가누지 못해 불장난을 벌인다고 치자. 막다른 골목인 성기끼리의 결합 바로 직전에 이르러 서로가 ‘이래선 안 되지’를 되뇌며 힘든 도중하차(?)를 했는데도, 임신이라는 책임져야 할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재수 없는 놈은 접시 물에 코를 박고서도 죽는다’며 불평만 늘어놔서는 곤란하다. 애초에 위험한 도박을 벌인 그들의 책임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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