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묘심화 빙의]북한산과 북악산, 양기 충만 남근

등록 2012.03.26 08:11:00수정 2016.12.28 00:25: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태홍 기자 = 장맛비가 내리는 초복(初伏)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바라본 북악산에 운무가 끼어 아름답다.  hipth@newsis.com

【서울=뉴시스】묘심화 스님의 ‘빙의’ <73>

 경복궁 주위 산들의 형세를 살펴보면, 북한산과 북악산 모두가 용맹무쌍한 양산(陽山) 즉 남산(男山)이요, 인왕산만이 유일하게 음산(陰山), 즉 풍부한 덕이 깃든 풍덕한 여산(女山)의 형세를 하고 있다. 즉 무학대사는 이 두 산의 기운을 균형 있게 잡아 주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음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북한산과 북악산 일대에 수없이 솟아오른 장엄한 봉우리들이 모두가 남성의 남근(男根)을 상징하는 것이니 그 결과 양기가 더없이 충만한 산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청와대 우측편에 솟아오른 북악의 산세는 그 뿌리가 거대하면서도 땅바닥에서부터 매우 강력한 기세로 솟아오른 것이어서 그 기운이 장대하고 강력한 대표적인 남근산으로 상징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전기의 양극 현상에서 양(+)과 양(+)이 만나면 마찰(스파크)이 생기고, 자기(磁氣)의 작용도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다른 극끼리는 음·양이 통하여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끌어당기지 않는가!

 같은 원리에 따라서 강력한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발동하는 터의 허실(虛實)을 다스리려면 조금이라도 이에 상응 조화될 수 있는 인왕산의 풍덕(豊德)한 음기를 안아들여 기승하는 양기를 부드럽게 감싸안아 안정시켜야 함을 무학대사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럼으로써 경복궁 터가 태평성대를 여는 나라의 중심터(국기 國基)가 되도록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필시 무학대사가 음양의 조화가 깨져 기(氣)의 상충으로 인해 일어날 빙의 현상까지 예측하였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비보책(裨補策)의 일환으로서 인왕산을 진산으로 삼아 동향(東向)코자 했음이 분명하다.

 자고로 높이 뜬 새가 멀리 본다고 했다.

 풍수의 안목을 놓고 비교해 볼 때 무학대사가 높이 뜬 새, 즉 학이라면, 정도전은 두더지와 같았으며, 고승대덕(高僧大德)의 높은 안목을 외면했던 억불숭유(抑佛崇儒)의 유교 입국(儒敎立國) 조선의 역사는 정도전을 시발로 결국 두더지 같은 유학자들의 끊임없는 국정 농단으로 인해 피로 얼룩지다가 망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필자의 사견이지만, 무학대사의 말대로 인왕산을 진산으로 삼아 동향하였더라면 아마도 음덕이 조화를 일으켜 모든 기운이 천하포덕(天下布德)으로 화했을 것이요, 풍수의 구도를 좀더 웅대하게 확대하여 잡았더라면, 그래서 궁궐 진산의 배후에 중국 대륙을 두고 한강을 득수처로 보지 말고 옆으로 돌려 흘러 가게 하고, 앞으로는 저멀리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한반도의 동편으로 힘차게 내리뻗은 백두대간과 일본 열도 사이의 동해바다를 득수처로 삼았더라면, 그리고 동해바다 한가운데 한 조각 수석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떠올라 병풍처럼 한반도를 둘러싸고 마치 한반도를 향해 몰아치는 거센 태풍이라도 막아 주려는 듯 방풍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열도를 안산으로 삼았더라면, 그 형국이 마치 대륙 앞에 서 있는 조선의 임금을 향해 저절로 읊조리는 형상이 되니 이야말로 일본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조선의 영원한 속국인 신하의 나라가 되었으리라.

 이처럼 대륙의 기운으로 일본 열도를 눌렀더라면 우리가 겪었던 치욕의 경술국치는 역으로 일본이 당했을 것이며, 오늘에 와서 새끼손톱만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애절하게 노래 부르지 않아도 되었으리라. 생각만 해도 참으로 비감하기 그지없다.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대륙을 지향했던 한민족의 웅대한 기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요, 이제 허리마저 끊긴 반쪽의 땅에 마치 독 안의 쥐처럼 갇혀 고작 집안 싸움에 날을 지새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볼 때 어쩌다 우리 민족이 이 지경이 되었던가.

 우리는 지금 통일을 위해 세계를 향해 웅지와 대망을 품고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위대한 민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때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자비정사 주지 02-395-0220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