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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훼미리마트 간판, 'CU'로 바뀐다

등록 2012.06.18 13:41:31수정 2016.12.28 00: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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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CU.(사진=BGF리테일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22년간 사용된 편의점 상호 '훼미리마트'가 'CU'로 바뀐다. 비싼 로열티와 사업 확장 어려움 때문에 일본 파트너와의 제휴를 과감히 포기하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이다.

 18일 BGF리테일(옛 훼미리마트)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브랜드명을 CU(CVS for you)로 변경 한다고 밝혔다.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을 의미한다.

 BGF리테일은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기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사명을 교체했으며 이날 새로운 브랜드명을 확정, 발표한 것이다.

 이날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지난 22년 동안 사용해온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키로 했다"며 "외국의 것을 모방하던 과거형 편의점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진화해가는 한국형 편의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점포 교체는 8~10월 3개월간 점차적으로 진행한다. 간판, 인테리어 등 교체비용은 본사가 모두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훼미리마트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하고 당분간 훼미리마트 상표를 사용하기 위한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기존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은 가맹점주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향후 제3자가 '훼미리마트'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홍 회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독자 전환과 관련해 어떠한 마찰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 바꾼 사명 비지에프리테일(BGF리테일)은 'Best, Green, Fresh'를 키워드로 신선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브랜드명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란 의미 외에도 'See you again(다시 만나자)'의 뜻도 포함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훼미리마트의 사명 교체를 수년전부터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명 교체는 비싼 로열티와 본사의 경영 간섭에 따른 사업 확장 어려움이 배경이 됐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해 "탄탄대로를 달려도 앞이 막다른 길이라면 기업의 미래가 없고, 험한 길이라도 앞이 트인 길을 달려야 미래가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 기업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건준 BGF리테일 전무도 "그동안 자유로운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점포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효과는 우리 것이 아니었다"며 "독자 브랜드 전환은 대한민국으로 고유 자산화 한다는 의미와 젊고 새로운 브랜드로 바뀌어야 한다는 가맹점주와 고객의 요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다양한 시스템 도입을 통한 소비자 지향형 편의점으로 거듭나 'CU'를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각오다. 또 일본 훼미리마트의 경영간섭에서 벗어나면서 해외 시장 진출 등에 도전, 2020년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서비스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백정기 BGF리테일 사장은 "최신식 물류시스템과 유통정보화시스템(POS)을 도입해 평균 면적 66㎡(20평)의 좁은 공간에서 고객이 가장 효율적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편의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22년 동안 사용한 훼미리마트라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포기한 만큼 기존만큼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홍 회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낸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가맹점주, 협력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1990년 10월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맺고 서울 가락동에 훼미리마트 1호점을 냈다. 현재 7281개의 점포수를 확보해 업계 1위다. 지분은 홍석조 회장이 35.02%,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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