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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숨진 시드니 해변 총격에…네타냐후 "반유대주의 침묵 대가"(종합)

등록 2025.12.15 00:33:29수정 2025.12.15 05: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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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대표 휴양지 본다이 해변 인근서 '반유대주의 테러' 총격 발생

하누카 기념 행사 중 참변…최소 11명 숨지고 29명 부상

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확산 침묵해 온 호주 정부 강하게 비판

[시드니=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 앞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확산되는 암과 같다"며 "이를 마주할 때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호주에서는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총격 사건 발생 후 구조대가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2025.12.15.

[시드니=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 앞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확산되는 암과 같다"며 "이를 마주할 때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호주에서는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총격 사건 발생 후 구조대가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2025.12.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 휴양지인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반유대주의 테러로 규정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유대주의 확산에 침묵해 온 호주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14일(현지 시간)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 앞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확산되는 암과 같다"며 "이를 마주할 때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호주에서는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냉혈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이번 사건 발생 수개월 전, 호주 총리에게 "호주의 정책이 반유대주의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으며 거리에서 확산되는 유대인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총격은 이날 오후 6시45분께(한국 시간 오후 4시45분) 본다이 해변 인근 잔디 공원인 아처 파크에서 열린 하누카(유대교 명절) 기념 행사 도중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1000명 이상이 참석해 있었으며,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범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수사 당국은 세 번째 공범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스라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고 시드니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우리 국가의 심장을 강타한 사악한 반유대주의적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총격이 하누카 첫날 발생했고, 사용된 무기의 종류와 범행 정황 등을 종합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서방 여러 국가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 이스라엘 정부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급증하는 반유대주의에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호주 내 유대인 공동체의 안전은 공공 분위기의 진정한 변화가 있을 때만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 군을 겨냥한 구호와 노골적인 증오 표현이 동반된 시위에서 이스라엘 국기가 불태워지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는 "정당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호주 유대인 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빛과 희망의 유대교 축제 기간에 벌어진 끔찍한 반유대주의 폭력 행위"라며 "우리 공동체의 많은 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소식을 접했다. 이런 순간에 우리는 서로를 더욱 굳게 붙잡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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