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원 폭발물 설치 협박범 고교생 검거

등록 2012.08.10 11:26:30수정 2016.12.28 01:05: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경기 수원시의 한 주상복합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협박전화는 한 고등학생의 호기심어린 장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0일 수원 인계동 19층짜리 주상복합건물 7층에 사는 학교 친구 이모(16·고1)군에게 전화를 걸어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고 협박한 혐의(협박)로 수원지역 모 고등학교 학생 김모(16·고1)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9일 오후 4시29분께 이군 휴대폰으로 전화해 "이○○아, 너희 집에 폭발물이 설치돼있다. 확인해봐라"고 협박하는 등 1분 간격으로 2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건 혐의다.

 이군은 서울지역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상대방이 수차례에 걸쳐 같은 내용으로 협박하자 이를 사실로 믿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건물에 있던 주민 등 100여 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경찰특공대, 군 폭발물전담반, 소방관 등 60여 명과 폭발물탐지견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1시간10분에 걸친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기계음 섞인 남성의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는 이군의 진술을 토대로 음성 변조 어플리케이션 100여 개 업체에서 같은 시간대 전화를 발신한 384건을 수사해 9일 오후 10시10분께 김군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김군은 목소리 변조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재미삼아 이군에게 장난전화를 걸었으며 평소에도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친구들과 부모에게 장난을 여러 번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은 경찰에서 "호기심에 친구에게 장난을 한 것인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군이 사용한 음성 변조 어플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어플 제공 업체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