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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집중]자동차 급발진... "차량 결함이다" VS "추론에 불과해"

등록 2013.05.30 15:21:19수정 2016.12.28 0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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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자동차급발진연구회가 지난 27일 주장한 자동차 급발진 관련 내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지난 27일 국내 자동차업계는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를 비롯해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연구소,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들썩였다.

 세계적으로 명확하게 설명된 바 없는 급발진 사고의 원인에 대해 한 민간인 전문가 단체가 "의심사고 중 90%가 차량결함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는 이날 "시점과 차종별, 엔진별, 지역별, 제조사별, 운전조건별 조건 등을 프로파일링 해 원인을 분석했다"며 "안전을 위해 도입한 브레이크 진공배력장치가 급발진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일종의 공진현상과 유사한 '압력 서지(Pressure Surge)' 현상을 급발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진공펌프(EVP) 설치를 제안했다.

 브레이크가 작동할 때 배력장치의 진공호스 쪽에서 발생하는 압력변화가 엔진작동으로 인한 압력변화와 합쳐져 순간적으로 급발진 현상이 발생하며, 이때 스로틀밸브 앞뒤 압력차가 매우 커져 공기가 과잉 공급돼 출력 급상승으로 차량 제어가 매우 어려워진다는 것.

 이날 발표를 맡은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발진 원인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면서 "이번 발표는 추정이고 남은 과제는 제조사가 직접 실험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를 비롯한 정부 산하에 소속된 전문가들의 입장은 한결같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의 주장이 시험을 통해 검증된 것이 아닌 추정에 불과하고 여러가지 맹점이 많다는 것.

 국토부 관계자는 "급발진연구회에서 제기한 주장은 객관적인 실험에 의해 검증된 사실이 아닌 추정이자 가설"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9일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발표한 "자동차에는 결함이 없었다"는 최종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와 관련된 공개실험을 다음달 말에 진행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급발진에 관련된 조사는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완성차 메이커들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 국내 완성차 연구원은 "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를 포함, 나사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도 딱히 급발진의 존재유무나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론만으로 발표를 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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