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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는 ‘몸치’에게 좋은 운동, 척추 유연해져”

등록 2014.06.12 14:12:04수정 2016.12.28 12: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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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이상희 원장은 "필라테스는 헬스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내부 근육을 가늘고 길게 만들어주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생활 속 운동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다. 헬스와 수영을 많이 하던 때가 있고, 요가 열풍이 분 적도 있다. 길거리 농구, 축구 동호회, 배드민턴 모임이 있는가 하면 걷기와 마라톤으로 몸을 단련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전거타기와 등산, 골프도 꾸준히 인기 있는 운동이다. 최근에는 ‘필라테스’를 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웬만한 체육센터마다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을 정도다. 이름만으로는 그 성격이 가늠되지 않는 필라테스는 과연 어떤 운동일까?

필라테스 전문 센터를 운영하는 전문 강사이면서 필라테스 전문 매거진 ‘옥시즌(Oxygen) 코리아’의 편집장이기도 한 ‘엑스파인(Xpine) 필라테스’ 이상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친언니인 탤런트 이상아씨처럼 눈이 크고 늘씬했지만 오랫동안 운동으로 단련해온 탄탄함이 엿보였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필라테스는 어떤 운동인가.

“필라테스(Pilates)는 사실 사람 이름이다. 독일인 요제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가 고안했다. 요가랑 동작이 비슷해서 요가의 한 종류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전혀 다르다. 부상으로 침상에 누워 있는 독일 병사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여러 동작들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보이는 근육보다는 내부 근육을 단련시키고 자세를 교정하며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하는데, 남성들에게는 어떤가?

“필라테스가 요가와 많이 비교되면서 여성들의 운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늘고 긴 근육’을 만드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여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유연성이 부족한 남성에게도 반드시 필요하고, 오히려 더 좋다. 혈액순환이나 호흡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헬스와도 비슷한 효과가 아닌가?

“헬스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선택한다. 과격한 운동이고, 보이는 부분의 근육을 만들어준다. 이에 비해 필라테스는 운동신경이 부족한 사람, 즉 ‘몸치’에게 좋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몰라서 다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중년 이상은 노화로 인한 통증과 유연성이 문제가 되는데, 필라테스를 하면 몸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움직임을 미리 생각하고 몸에 발현할 수 있게 된다.”

이상희 대표는 필라테스에 ‘마사지’ 효과가 있다고 했다. 특히 매트에 누워서 골반과 무릎을 세우는 운동은 척추 마사지도 되고 하반신을 모두 개운하게 해준다며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어디를 중점적으로 운동하는 것인가.

“척추다. 척추는 S자 곡선이 돼야 충격을 분산시켜준다. 곧으면 무리가 오고 디스크를 상하게 한다. 또 유연해야 한다. 필라테스 동작들은 척추 뼈를 하나하나씩 움직이도록 한다. 호흡도 중요한데, 호흡이 부자연스러우면 동작이 꼬인다. 동작에 욕심을 갖지 말고 근육을 푸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밴드부터 짐볼 등 기구 활용이 많아 보인다.

“모든 기구들은 ‘스프링’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밴드’는 그 변형이다. 스프링의 탄성을 활용하면 근육이 가늘고 길어진다. 덤벨 같은 경우 올릴 때만 힘을 쓰고 반동으로 내려놓지만, 스프링을 활용하면 내려놓을 때도 힘을 사용하게 된다. 근육을 쓰는 범위가 넓어지고 기능적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기구운동은 기구를 불안정하게 해놓고 몸이 균형을 잡도록 하는 것이 많아서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작이 있다면.

“평소에 어깨뼈를 자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하라.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오십견(五十肩)이 온다. 벽이나 책상을 두고 푸시업(push up)을 해주는 것도 좋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있었는데 경직된 목과 어깨를 풀어주니 목둘레가 줄어들어 예쁜 어깨선을 찾은 경우가 있었다. 현대인들은 일자목이 많은데 척추의 가장 윗부분에 해당되는 목을 풀어줘야 한다.”

이상희 대표는 어릴 때 발레를 했다. 발목부상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뒤 서울대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필라테스 전문 강사가 됐다.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으로 몸과 마음이 바쁘지만 새로운 운동에 도전할 만큼 활기가 넘친다.

-여러 운동 중에서 필라테스를 하게 된 이유가 있나.

“체육교육을 전공하면서 에어로빅, 유아체육,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접했는데, 필라테스는 교수법이 마음에 들었다. 골프처럼 심상(心象)을 활용하는 것인데, ‘진주목걸이에서 구슬을 하나씩 내리듯’ 척추를 펴준다든가, ‘머리 위에 풍선이 있는 것처럼’ 척추를 세운다는 등의 표현을 쓴다. 또 이렇게 다양한 심상을 써야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아이 셋을 출산했는데, 운동을 계속 한 것이 도움이 됐는지.

“산통은 같지만 첫 아이는 6시간 만에 낳았고, 둘째와 셋째는 2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운동 자체가 산전 뿐 아니라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는 ‘골반기저근’을 많이 사용해서 더욱 좋다. 골반 아래 바가지처럼 받치고 있는, 평소에는 잘 모르는 근육이다.”

-요즘 관심 있는 운동은 무엇인가.

“강사들도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요즘은 ‘크로스핏(cross-fit)’을 배우러 다닌다. 고강도의 과격하고 경쟁적인 운동인데, 특전사들의 훈련방법을 가져왔다고 한다.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면 가르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체력도 기르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은 물론이다.”

-필라테스 전문잡지 ‘옥시즌’ 편집장도 맡고 있는데, 편집 방향은.

“2년 전 옥시즌 코리아가 재창간되면서 참여하게 됐다. 같은 운동인데도 여러 형태로 응용이 무궁무진하다. 더 이상 없을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놀랍다. 지금은 강사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매거진이지만 점차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대중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필라테스를 기본으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특히 청소년들은 척추측만증이 많은데 필라테스로 체형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밖에도 고강도 운동이라든가 어린이를 위한 키즈프로그램 등도 구상 중이다.”

뉴시스헬스 원문보기



박소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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