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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뇌를 정리하자…'정리하는 기술'

등록 2015.06.27 06:00:00수정 2016.12.28 15: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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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느 뇌,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한때 우리는 사회가 컴퓨터화되면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은 모두 컴퓨터가 처리하고 인간은 좀 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일하며 더 많은 여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우리 뇌는 더 정신없이 바빠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미국인이 하루에 처리하는 정보량은 1981년에 비해 5배나 많고, 그 양은 신문 175부에 이른다. 정보 접근성만큼 정보의 질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우리는 정보인 척 머리를 들이미는 온갖 사실과 거짓, 헛소리, 소문 등에 맹공격을 받고 있다."

 해야 할 일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30년 전만 해도 비행기나 철도 예약은 여행사에서 다 알아서 해줬고, 가게에서는 점원이 물건을 함께 찾아주었지만, 이제 이런 일들은 대부분 우리가 직접 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나 회사가 부가서비스로 해주던 일을 우리가 직접 하는 '그림자 노동(shadow work)'이 급격하게 늘었고, 기대했던 여가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물건도 선택사항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슈퍼마켓에서 장 볼 때 1976년에는 9000여 종의 상품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이제는 4만여 종의 상품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우리 뇌는 고도로 발달했지만,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사시대 수렵-채집인의 생활에 맞춰 진화한 탓에 이 시대의 정보, 물건, 의사결정 과잉 상황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인지 과부하 증상은 우리의 머릿속도 주변 환경도 산만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가정과 사무실 곳곳에 잡동사니가 무질서하게 쌓이고, 중요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깜박하고, 엉터리 정보에 현혹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오류와 실수를 범한다. 정보 시대의 인지 과부하 문제의 규명과 처방을 위해 신경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레비틴 맥길대학 교수가 나섰다.

 레비틴 교수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에서 언급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1만 시간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장본인이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15주간 기록한 '뇌의 왈츠' 등 뇌과학 관련 저서로 유명하다. 그는 새 책 '정리하는 뇌'에서 인지 과부하 시대에 정보와 생각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관건은 바로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정리하는 습관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뇌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머릿속에서 시작해 가정, 비스니스, 시간, 사회 및 인간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방법을 제시한다.

 차 열쇠나 서류 같은 물건부터 온라인 사이트의 아이디나 비밀번호 같은 디지털 정보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온갖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게끔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법을 비롯해 시간과 인간관계를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정리하는 법, 비즈니스 업무와 조직체계를 더 효율적으로 정리정돈하는 법,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위해 정보와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사고법 등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정리정돈의 A to Z를 다루고 있다. 김성훈 옮김, 636쪽, 2만2000원,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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