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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사임 표명 이후 이탈리아 정국 어디로?

등록 2016.12.05 09:31:31수정 2016.12.28 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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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개헌안의 국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2016.12.05

【로마=AP/뉴시스】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개헌안의 국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2016.12.0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개헌안의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데 대한 책임으로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국은 어떻게 전개될까.

 현재 상황에서 확실한 것은 렌치 총리가 5일 오전 대통령 궁을 방문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란 점이다. 렌치 자신도 4일 대국민 연설에서 사직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라 스탐파 등 현지 매체와 BBC,가디언, 블룸버그통신 등 영미 매체들의 전망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5일 렌치 총리와의 만남에서 즉각적으로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을 듯하다.즉, 당장 5일부터 무정부 상태가 되는 것는 아니란 이야기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렌치 총리의 사직서를 반려하고 새로운 내각 구성을 권유할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나오고 있지만, 렌치 총리가 부결 책임을 지겠다고 못박은 이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겠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일단 정국과 경제 안정을 위해 상하원장 및 각 당의 당수들과의 회동을 갖고 대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먼저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런 의견 수렴에만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각 당 지도자들은 집권 민주당 정부 재창출을 거부하고 조기총선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총선을 치르기 전까지 행정을 이끌어나갈 '기술 내각' 또는 '과도정부'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기술내각'의 총리감으로는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재무장관, 피에트로 그라소 상원 의장,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 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가 순조롭게 확정된다면, 상하원의 승인을 얻어 확정된다.  

 이탈리아는 2011년 11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가 극심한 유로존 경제위기 속에서 재정적자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약 1년 반 동안 마리오 몬티가 이끄는 '기술내각' 또는 '과도정부'를 경험한 적이 있다.

 기술내각 제 하에서 조기 총선 일정이 확정되면, 의회 해산을 거쳐 총선 정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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