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동 경찰, 수렵인 총기관리 이래도 되나?

등록 2016.12.11 11:04:17수정 2016.12.28 18:03: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영동=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영동경찰서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수렵인의 총기 690여 정을 경찰관서 외부 컨테이너에 보관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0정에 가까운 총기를 보관하고 있는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옆 주차장의 컨테이너 무기고 모습이다.2016.12.11  sklee@newsis.com

【영동=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영동경찰서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수렵인의 총기 690여 정을 경찰관서 외부 컨테이너에 보관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0정에 가까운 총기를 보관하고 있는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 옆 주차장의 컨테이너 무기고 모습이다.2016.12.11  [email protected]  

【보은 옥천 영동=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영동경찰서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수렵인의 총기 690여정을 경찰관서 외부 컨테이너에 보관해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월20일부터 보은·옥천·영동 지역에서 순환수렵장이 운영되면서 전국의 수렵인 630명이 영동군에서 수렵 허가를 받았다.

 이들 수렵인은 일출 후 경찰로부터 총기를 불출(拂出)해 수렵 활동을 한 뒤 일몰 전에 경찰에 다시 총기를 영치하고 있다.

 이렇게 영치하는 총기만 699정에 이른다.

 하지만 영치한 총기를 각종 보안시설이 갖춰진 경찰서 무기고가 아닌 지구대나 파출소 외부 한 쪽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있다.

 경찰은 총기를 보관하는 컨테이너에 이중 잠금장치를 하고, 비상벨도 설치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혹시 모를 총기 도난 또는 피탈 사건 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동경찰서 중앙지구대도 200정 가까운 총기를 매일 오후 영치받아 관리하지만, 외부 울타리도 없는 지구대 건물 옆 주차장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있다.

 이때문에 안전에 취약한 것은 물론 가뜩이나 부족한 민원인 등의 주차공간을 더욱 비좁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청 훈령 '민유 총포 무기고 관리 규칙' 3조는 '총포류 보관을 위한 무기고는 경찰관서 내에 설치함을 원칙으로 하되, 도난·피탈 방지와 화재로부터 방호될 수 있는 장소 등지에 설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동경찰서 관계자는 "순환수렵장 개장으로 전국에서 수렵인이 몰리다보니 무기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득이 영동군으로부터 컨테이너를 지원받아 6곳의 지구대와 파출소 옆 공간에 무기고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은 영동뿐만 아니라 보은과 옥천 지역도 마찬가지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찰서 내 무기고를 이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여모씨는 "총기 안전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대통령 탄핵 등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울타리도 없는 지구대나 파출소 옆 컨테이너에 총기를 대량 보관하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보은·옥천·영동 지역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전국에서 모인 1846명(보은 595명, 옥천 621명, 영동 630명)의 엽사가 포획 승인을 받아 수렵 가능 지역에서 수렵 활동을 한다.

 영동경찰의 설명대로라면 이들 지역에서 안전에 우려가 있는 곳에 보관된 총기만 1800여정에 이른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