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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내 '문고리권력' 경쟁…배넌 vs 프리버스

등록 2017.02.07 1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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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와 히스패닉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2016.8.26.

【뉴욕=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와 히스패닉계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2016.8.26.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문고리 권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CNN은 백악관 내 공화당 소식통을 인용해 배넌 고문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문고리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프리버스 중 누구에게 귀를 기울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약2주 동안 논란·해명·수습이 반복됐기 때문이다.즉 혼란기에는 배넌이, 평온기에는 프리버스가 문고리를 장악하고 있다는 풀이다.  

 이같은 상황은 트럼프가 배넌과 프리버스를 수석전략가와 비서실장으로 선택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프리버스와 트럼프 캠프 최고책임자였던 배넌,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3파전을 벌인 바 있다.

 프리버스와 배넌의 성향은 극과 극이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인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신중하고 세밀한 품성을 가진 인물이다.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 '대안 우파(Alt-Right)'과 밀착된 배넌 수석고문은 워싱턴포스트(WP)가 '포퓰리즘의 주모자'라고 칭할 정도로 교란과 분열에 능하다.

【워싱턴=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닐 고서치 판사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스티브 배넌(왼쪽)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모습. 2016.02.07

【워싱턴=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닐 고서치 판사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스티브 배넌(왼쪽)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모습. 2016.02.07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취해지는 과정에서도 배넌과 프리버스 간 성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넌 수석고문은 이슬람국가 7개국 입국금지령을 설계하고 주도한 핵심인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같은 취임 첫 주에는 모두 배넌의 기교와 흔적이 남아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프리버스 실장은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 겸 선임고문에게 정부의 정책 추진과 소통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새 정책 발표와 관련해 '10가지 체크리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표 전 반드시 백악관 공보국과 비서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목록에 포함됐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프리버스와 배넌 간의 갈등이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 사라졌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배넌과 프리버스의 기싸움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벌어져 둘 중 한 명만이 트럼프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둘간의 갈등을 실제로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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