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종별빙속]생일이 정월 대보름…김보름 "생일 다음날 우승 기뻐"

【강릉=뉴시스】최동준 기자 = 12일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ISU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보름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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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김보름(24·강원도청) 이야기다.
정월 대보름이 생일은 김보름은 생일 다음 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달처럼 떠 희망을 선사했다.
김보름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00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짜릿한 금메달이었다.
내내 4~5위권을 유지하면서 레이스를 이어간 김보름은 마지막 100m 정도를 남기고 다카기 나나(일본)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막판 스퍼트를 올린 김보름은 다카기를 간 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보름과 다카기의 기록차는 0.11초에 불과했다.
김보름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이다.
여자 500m 금메달이 기대됐던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고, 남자 매스스타트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승훈(29·대한항공)은 지난 10일 팀추월 도중 부상을 당해 매스스타트에 나서지 못했다.
부담도 적잖았겠지만 김보름은 "대회 전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매스스타트가 기대를 많이 받는 종목인데 (이)승훈 오빠가 다쳤다. (이)상화 언니도 잘했지만, '노골드'라고 하더라"며 "부담을 안가지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생일 다음 날에 딴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있다. 김보름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 정월 대보름에 태어나서다. 정월 대보름은 지난 11일이었다.
김보름은 "정월 대보름이 생일이다. 음력 생일이다. 그래서 이름이 김보름이다"고 밝혔다.

【강릉=뉴시스】최동준 기자 = 12일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ISU 스피드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 한국 김보름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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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은 막판에 다카기를 제쳤을 때 "됐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막판에 역전할 때에는 무조건 앞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매스스타트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에 대해 서로 안다. 그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들어와 처음에 당황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솔직히 중간에 많이 당황했다. 외국 선수들이 덩치가 커서 오늘 자리 싸움을 하는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 바퀴를 남기고는 선수들이 넘어지는 변수도 등장했다. 하지만 김보름은 흔들림없이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김보름은 "같이 넘어질 뻔했다. 바깥쪽에 있었다면 같이 넘어졌을 것이다"며 "하지만 코너를 지나가면서 이번에는 안쪽을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안쪽 코스를 타고 있었다. 그래서 잘 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평창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김보름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의미가 있다. 1년 뒤에 평창올림픽이 열려 더욱 의미가 크다.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매스스타트는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특정 선수만 신경썼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잘 준비하는 길 밖에 없다. 노력하다보면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보름은 이승훈의 부상에 대해 "(이)승훈이 오빠랑 같이 훈련해왔다.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최근에 같이 훈련 프로그램을 맞춰서 훈련했다. 조언도 많이 들었다. 승훈이 오빠가 빨리 회복되서 스케이트를 같이 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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