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통상戰 고조]車·철강·항공·석화 등 전업종 '먹잇감' 노출

등록 2017.03.03 06:3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위기감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연속 악세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에서 직원이 롯데쇼핑, 제과 등 하락세를 기록한 롯데계열 회사들의 종가를 살피고 있다. 2017.03.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한상연 황의준 유자비 기자 = 산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중국의 사드 몽니 등에 노출되며 비상이 걸렸다. 우리 기업들은 석유화학·항공·철강·자동차 등 업종을 불문하고 직격탄을 맞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관세 폭탄 우려에 노출돼 있다.

 인도 주정부는 지난해 10월 전 수입산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업체 중 한화케미칼과 OCI가 연간 총 20만톤의 TDI를 생산한다. 이들 수출분 중 인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TDI 점유율은 약 19%다.

 이어 11월에는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1년에도 한 차례 조사를 실시해 2014년 수입분부터 한국 제품에 대해 최대 48.7%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지만, 그 이후로도 수입량이 줄어들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말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14만4490만톤인데, 이 중 한국 제품 수입 비중은 49.7%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미국까지 한국산 화학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가세했다.

 미국 상무국은 1월 한국산 가소재(PVC 제품 첨가제)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 애경유화 3.96%, LG화학 5.75%의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모든 한국 가소재 수출업체에도 4.47%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도 했다.

 2월에는 한국산 에멀전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해 최대 44%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했다. 국내 업체 중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미국으로 ESBR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 판정이 확정될 경우 LG화학은 11.63%, 금호석유화학은 44.3%의 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도 전날 미국 트럼프 정부로부터 인동(Phosphor Copper) 제품에 대해 8.43%의 반덤핑 관세 확정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나온 첫 반덩핑 관세 최종판정이라는 점과 예비판정 결과인 3.79%의 두 배가 넘는 관세가 매겨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인동은 인을 포함한 동으로 탈산제나 인청동 제조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전문으로 취급하는 영역이 아니라 이번 판결이 당장 국내 철강업계에 미치는 파급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이미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열연·냉연 등 주력 수출 제품에 대해 최대 60%에 달하는 관세 폭탄 을 맞은 바 있다.

 이들 회사는 과도한 제재라며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우는 탓에 재심에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아 국내 철강업계가 느끼는 부담도 상당한 상태다.

 항공업계는 올해 초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의 유탄을 한 차례 맞은 상태다. 유커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던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에 간헐적으로 부정기편 전세기를 띄웠는데 중국 정부가 최근 별 다른 이유없이 이를 불허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3사가 특히 피해를 봤다. 이들 3사는 지난 1월 각각 3개, 1개, 6개 노선의 한국행 부정기편을 신청했는데 현지 정부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업계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중국 춘절 특수를 놓친 것은 물론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향후 영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자동차업계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내 움직임을 숨죽이며 지켜보는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중국에서 사드 배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데도 파장이 미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일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징벌해야 한다"며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으로 이들 기업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국내 기업들에 대한 현지 사업 제동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LG화학의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되면서 해당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던 쏘나타 PHEV 중국 출시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도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활용해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업체들에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기아차는 멕시코서 생산한 물량 중 10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최근 9년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 재가입하는 등 미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며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