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 적극…中 유커·싼커 대안 관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15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러시아 환자는 총 2만856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 29만6889명중 7.0%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방한한 러시아인 19만명중 11.1% 이상이 한국의료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전체 외국인관광객 1323만명중 러시아관광객의 비율은 1.4%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치는 러시아인들의 한국의료서비스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이 주로 큰 돈이 드는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2015년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통한 총 진료수입은 790억원으로 중국(2171억원)에 이어 2번째였다. 1인당 진료비도 380만원으로 중동(862만원)과 중앙아시아(441만원)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전체 서울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진료비가 278만원이라는 점에서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의 씀씀이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러시아 의료관광객중 79.3%는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고 51.4%는 서울소재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은 내과통합·검진센터·산부인과·일반외과 순으로 진료과 이용횟수가 많았다. 남성환자의 12.2%, 여성환자의 13.2%가 암 질환으로 고가의 치료를 받았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은 서울시 입장에서도 환영받는 고객들이다.
2015년 서울을 방문한 러시아 의료관광객은 1만720명으로 중국(6만182명)·미국(2만1885명)·일본(1만3579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은 자치구별로는 강남구(24.3%)·서초구(12.6%)·동대문구(12.1%)·서대문구(9.2%)·강서구(8.3%)·성동구(8.1%)·중구(5.6%) 순으로 많았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Moscow International Travel&Tourism Exhibition)'에 참가해 의료관광객 유치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자생한방병원·JK성형외과 등 6개 병원, 외국인환자 유치업체인 메드유니온·EMS 등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서울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의료관광 시장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번 모스크바 국제관광박람회 참가가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집중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민간 의료기관, 유치업체와 함께 협력해 세계 속에 서울 의료관광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방침과도 궤를 같이 한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여행업계·면세점·호텔업계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관련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과의 관계도 복원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번 기회에 관광시장 다변화와 마이스(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산업에 집중하면서 양적관광의 발전만 아니라 질적 전환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관광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중국에 편중된 관광시장 구조를 바꾸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대한 관광판촉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시는 대만·태국 등지에서 한류콘서트를 개최하고 현지 방송프로그램 제작진·출연진의 국내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증가추세인 중동·인도 관광객의 관광편의를 위해서는 할랄음식점 등 무슬림 친화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미주·유럽 관광객들의 경우 원거리 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서울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판촉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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