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농촌?'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 황당

【대구=뉴시스】 해외관광객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최대 검색사이트에는 대구를 농촌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등 부정적인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2017.11.30.(사진=바이두 캡처)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대구시가 올해를 대구 관광객 1000만시대 원년으로 삼았지만 해외관광객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최대 검색사이트에는 대구를 농촌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등 부정적인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중국 최대의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는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과 함께 ‘BAT’로 불리며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은 무려 70%를 넘는다.
하지만 바이두 검색창에서 대구를 검색하면 ‘대구는 농촌이다’고 표현(빨간색)되고 연관검색어로 2003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화재로 사망자 192명 등 340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사고가 사진과 함께 게시(파란색)돼 있다.
또 1991년 3월26일 대구에 사는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나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올라와 있다.
대구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가 해제되면서 의료관광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정작 중국 국민들에게 대구의 정보를 제공하는 최대 검색사이트가 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여론을 가장 빨리 전파하는 통로인 ‘웨이보’도 대구를 소개하는 내용의 질이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는 대구의 인구나 산업구조 등 간단하고 지엽적인 정보만 제공할 뿐 구체적 관광자원이나 맛집 등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구시가 인터넷 등 SNS를 통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는 서울·제주·부산·인천에 비해 해외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 지자체보다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홍보에 투입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보제공이라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셈이다.
대구시의회 배재훈 의원은 “해외관광객 유치는 대구를 매력적인 도시로 홍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대구를 농촌이라고 소개하고 온갖 부정적 이미지를 탑재한 검색사이트를 방치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해외 주요 검색사이트에 대구를 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해왔지만 아직 미흡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고 관광도시 대구를 홍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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