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건강 이상설 증폭…"배반자로 生 마치지 않겠다"

【라말라=AP/뉴시스】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4일(현지시간) 라말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8.1.1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 분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무드 아바스(82)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일부 중동 언론들 사이에서는 아바스 수반의 건강이 최근 몇 주 사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현지의 한 병원을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았다. 당시 보좌진은 검진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온 뒤 29일 팔레스타인 행정수도 사말라에서 열린 파타당 회의에서 '배반자'로 삶을 끝내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당 관계자들에게 누구도 자신의 생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회의가 자신의 마지막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발표에 관해서는 "그들 마음대로 협정을 발표할 순 있겠지만 우리의 의지를 거스르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동안 아바스 수반의 연설 대부분을 TV나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했는데 아바스 수반의 요청으로 이번 회의는 중계되지 않았다.
TOI는 아바스 수반이 왜 갑자기 평소답지 않은 요청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라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염원을 충족시킬 수 없는 합의를 이스라엘과 맺음으로써 '배신자'로 낙인찍혀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적 있다.
1935년생인 아바스는 200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맡았고 2005년 1월 선거에서 4년 임기의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됐다.
이후 파타당과 또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 하마스의 정치적 균열로 아바스 수반은 선거 없이 11년 넘게 임기를 이어갔다. 그는 2015년 8월 PLO 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수반 지위는 유지했다.
일각에선 아바스 수반의 뒤를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을 맡을 만한 인물이 부재하다거나 후임 선임 절차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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