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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초 인질범 "학생잡아 투쟁하라" 환청…영장신청키로

등록 2018.04.03 10: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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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여 체포된 양모씨가 방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8.04.0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여 체포된 양모씨가 방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경찰이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인 2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양모(25)씨에 대해 인질강요와 특수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께 직장인 서초구청으로 출근했다가 약 2시간30분 후인 오전 10시30분께 약을 먹기 위해 집으로 귀가했다. 양씨는 지병으로 인한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집에 도착했을 당시 우편함에 있던 국가보훈처에서 발송한 '국가 유공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통지서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듣고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방배초등학교 앞에서 "학교로 들어가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학교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현재 뇌전증(4급) 장애인 복지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양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지 현재 조사 중이다.

 앞서 양씨는 전날 방배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1시간 만에 체포됐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여 체포된 양모씨가 방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8.04.0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인질극을 벌여 체포된 양모씨가 방배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양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학교에 들어왔다. 이어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A(10)양을 붙잡고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흉기를 들이댔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양씨에게 물을 건네주고 대화를 나누며 설득에 나섰다. 이어 빵과 우유를 건네준 뒤 양씨가 틈을 보이자 빠르게 양씨를 제압, 약 1시간 만에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인질로 잡혔던 A양도 다친 곳이 없이 무사히 구출됐다. A양은 이후 병원에 찾아 스트레스 반응 검사 등을 받은 뒤 집으로 귀가했다. 양씨 또한 체포 당시 간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방배서로 호송됐다.

 양씨는 경찰서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군에서 가혹행위, 부조리, 폭언, 협박 등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을 받았고 질병을 얻었다"며 "전역 후 4년 동안 국가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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