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초 인질범 "졸업증명서 떼러왔다"…학교 측 절차 무시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한 남성이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남성이 검거된 뒤 귀가하는 학생들 사이로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25)씨는 졸업증명서를 핑계로 학교에 들어왔다.
학교 보안관은 양씨가 졸업생이라는 말만 믿고 외부인이 교내에 들어갈 때 쓰는 출입 기록과 신분증을 제출하는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방배초등학교 교장 신미애씨는 오후 2시40분께 학교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씨가 오전 11시30분께 졸업생이라면서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고 학교 행정실로 들어왔다"며 "행정실 옆 교무실을 가던 학생 6명 중 1명을 인질로 삼았다"고 밝혔다.
방배초등학교에 따르면 외부인이 학교에 출입할 시 출입기록을 적고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근무 중이던 보안관은 양씨를 졸업생으로 인지하고 출입기록을 쓰지 않았다. 신분증도 받지 않았다.
학교 측은 매뉴얼을 어긴 사실을 인정했다. 보안관은 "졸업생이라 출입기록을 적지 않았다"고 밝히며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이 양씨와 아는 사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씨는 "양씨가 학생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후 대치를 시작했다"며 "오전 11시50분에 도착한 경찰이 범인과 대치하다가 12시40분께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진 교감인 설경수 씨가 양씨를 향해 "무슨 일 때문이냐", "말로 합시다", "원하는 걸 들어줄테니 아이는 놔 달라" 등의 말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학교 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할지 경찰과 논의 중이다. 인질극을 목격한 5명의 학생에 대한 심리 치료는 내일(3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방배초등학교는 또 출입을 강화하기 위해 당분간 후문을 폐쇄한다. 일과 중에 외부인은 교내로 접근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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