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서울시장 출마선언…여야 3파전 주목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인재영입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영입 인재들은 워킹맘 분야 장서연, 이재남, 청년여성 분야 김수민, 워킹맘 법조인 분야 신혜연, 전문가 분야 박춘선, 워킹맘 분야 권옥랑, 다문화 분야 유춘화, 워킹맘 분야 윤은채, 전문가 분야 이나영 씨 이다. 2018.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거듭된 장고를 끝내고 오늘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1995년 이후 23년 만에 여야 3파전 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안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이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한 빌딩에 4개 층 규모의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바른미래당 내에서도 친안계 의원 일부가 보좌진을 차출해 정책 지원을 해왔다.
안 위원장의 이날 출마선언으로 여당 독주 양상이던 지방선거 구도에는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지난 2011년 당시 지지율 50%대였던 안 위원장으로부터 후보직을 양보 받았던 만큼 안 위원장의 출마가 민감한 이슈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박 시장 캠프와 도보로 불과 2분 거리에 선거캠프를 꾸리며 만만찮은 승부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영선·우상호 의원 역시 '양보 프레임'을 활용해 박 시장을 상대로 경선 여론전을 펴는 등 안 위원장 출마는 여당 내부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적으로도 안 위원장의 출마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다. 이번 6·13 지방선거가 바른미래당 창당 후 치르는 첫 선거인만큼,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끌어 모으는가에 따라 당의 정치적 입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거나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비록 의석수는 30석에 불과하지만 대안야당으로서 적잖은 무게감을 갖게 된다. 안 위원장 스스로도 대선 주자로서 가능성을 재확인하게 됨은 물론이다.
반면 안 위원장이 변변찮은 득표율을 보일 경우 사실상 안철수·유승민이라는 각 당의 '인물'을 내세워 창당한 바른미래당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이 광역단체장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태는 더 심각할 수 있다.
문제는 온전히 안 위원장의 개인 브랜드만으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던 안 위원장도 대선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거치며 정치적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상처를 감수하고 창당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도 아직까지 초라한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02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전국 6.8%, 서울에서 6.0%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국 51.3%, 서울에서 57.4%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지난 2일 발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http://www.nesdc.go.kr). 안 위원장이 오로지 개인기만으로 넘어서기엔 지지율 격차가 상당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단 잦아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논의 불씨가 선거를 앞두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진석 의원은 이날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를 거론하며 "야권 선거연대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먼저 야권 연대론 불씨를 댕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야권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접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야권 연대론에 대한 당내 반발이 분출됐던 지난달 30일 "당내에 반대가 많으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이건(연대 문제는)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고,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어느 길로 가든 가지고는 가야될 문제"라고 추후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물론 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바른미래당에선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현직 의원들이 야권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확고히 밝히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두 당의 연대 여부는 여전히 남아있는 변수인 것이다.
안 위원장 측은 일단 야권 연대론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안 위원장 스스로도 "유권자들이 자격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른바 '표에 의한 단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사실상 당 대 당 차원의 단일화는 거부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여당이 공고한 지지율 강세를 이어가고,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도 서울시장 외엔 마땅한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과 스스로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출사표를 던지는 안 위원장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에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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