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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계, 미중 무역전쟁 돌입 전 대화 해결 기대" FT

등록 2018.04.05 0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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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계, 미중 무역전쟁 돌입 전 대화 해결 기대" FT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하면 미국 기업 경제활동 위축
미  관리 "현재로선 중국과 대화할 계획 없어"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하기 앞서 관세 부과에 일정 기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한 가운데 미국내 관련 업계가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양국이 보복 관세를 당장 부과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시간을 갖고 문제를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은 미중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나서면 매출 하락, 투자 축소,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4일 500억 달러(약 53조원) 상당의 대두, 자동차, 항공기(중형 비행기), 화공품(화학제품) 등 14개 종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의 핵심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품목들에 대해 25% 관세 적용을 예고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관세 시행일을 못 박지 않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USTR은 향후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15일 공청회를 거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의 조치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 중국 수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양국간 무역전쟁이 벌어지면 기업 경제 활동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은 타격이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더불어 중국의 보복으로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농업 장비업체인 미국 '디어(Deere)'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농민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고 농산물 수출이 중단되지 않도록 미국 관리들이 적절한 시기에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美 업계, 미중 무역전쟁 돌입 전 대화 해결 기대" FT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 회장은 "미 산업계는 중국의 미국 지적재산권 도용과 불공정한 무역관행이 미국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보복 관세는 비용 증가 및 맞대응 조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주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USTR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처음으로 제안했다"며 "앞으로 몇 개월 간 구체적인 행동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뉴욕증시는 중국의 보복관세 맞대응 천명에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미중이 대화로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후 들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30.94포인트(0.96%) 오른 2만4264.3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30.24포인트(1.16%) 상승한 2644.6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100.82포인트(1.45%) 오른 7042.11로 폐장했다.

 미국 업계의 이같은 기대감과 달리 미국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대화에는 나서지 않을 모양새다. 익명의 미 통상 관리는 현재 중국 측과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 통상관리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 "단순히 우리를 두렵게 만들거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훔치지 않는 것이 중국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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