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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란 핵개발 폭로 쇼'…전문가들 "새로울 것 없다"

등록 2018.05.02 1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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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0일 텔아비스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과거 핵무기 개발 계획 증거라며 이스라엘이 최근 입수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최근 과거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문건 500㎏분 5만5000쪽과 CD 183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2018.5.1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0일 텔아비스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과거 핵무기 개발 계획 증거라며 이스라엘이 최근 입수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최근 과거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문건 500㎏분 5만5000쪽과 CD 183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2018.5.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비밀리에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야심차게 공개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이를 네타냐후 총리의 '대(對)국제사회 쇼’라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CNN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와 관련 핵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는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란이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위반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당사국도 같은 의견을 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이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어제 공개한 자료에는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미 가지고 있고 발표한 정보"라고 말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의 핵확산 방지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밝힌 이란의 핵개발 내용은 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해 최종 발표한 보고서에 모두 포함된 내용"이라며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국방부에서 방송 연설을 통해 "이란이 거짓말을 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했던 증거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의 핵기록보관소에서 입수한 5만5000쪽에 이르는 문건과 183개의 CD가 근거다.

 이는 황금 시간대에 생방송으로 미국 등 전 세계로 중계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시청자를 위해 영어로 발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대해 IAEA 역시 "이란에서 2009년 이후 핵폭발물 장치와 관련된 어떤 활동도 없으며 이를 증명할 증거도 없다는 것을 재차 발표한다"고 반박했다. 프레데릭 달 IAEA 대변인은 "이란이 (핵 활동을 위한)특정 기술 획득 등에 역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로 이란 핵협정 갱신 시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국제사회의 지도자들도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식상하다는 평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을 두고 '제정신이 아닌(insane)'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개정하지 않으면 파기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를 통해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위반했다면 제재할 필요성을 주장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핵협정이 존재해야 하는 정확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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