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전에 약탈 사태…신생아 수십명 사망 소문까지
前볼리비아 대통령 "매드맥스 디스토피아 초래될 것"

【카라카스=AP/뉴시스】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연료가 다 떨어진 자동차를 밀고 있다. 2019.03.11.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23개 주 중 최소 2개 주에서 정전 등 혼란을 틈탄 약탈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마두로 정권 하의 보안군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상사태에 취약한 환자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베네수엘라 동북부 마투린 지역 병원에서 10여명 이상의 환자 사망 보고가 이뤄진 데 이어, 서부 도시 마라카이보에선 신생아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소문도 돈다.
근로자들의 업무 불편도 심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주요 국제공항 세관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이용해 승객들의 여권을 확인해야 했다.
아울러 통신 두절로 인해 차량 지붕에 올라가 신호를 잡으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가디언은 이같은 모습에 대해 "밤이 되면서 카라카스의 거리에선 종말론적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묘사했다.
시민들은 연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정전 사태를 겪은 베네수엘라 시민인 알레한드로 구스만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에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는) 마치 그림자 도시 같다"고 했다.
마를레네 마르케스는 건물 16층에 거주하는 노부모가 정전 기간 발이 묶인 사실을 거론하며 "나는 부모님을 방문했을 때 촛불로 길을 밝혀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냉장고의 고기들은 물론 차갑게 보관해야 하는 약도 상한다"고 했다.

【카라카스 = AP/뉴시스】 정전으로 그나마 움직이던 상점마저 폐쇄되면서 길거리 노점상 앞에 몰려든 카라카스 시민들. 식료품행상들은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면서 현금을 내라고 외치고 있어 고공 인플레에 시달려온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정전 원인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9일 집회에서 이번 정전사태를 자신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백악관 배후의 '전력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의 전력관리 실패를 정전 원인으로 규정하며 임시국회 소집을 통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공언했다. 과이도 대통령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의 삶은 SF영화와 같다"고 했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인 호르헤 키로가는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는 완전히 붕괴되기 직전"이라며 "몇 시간 안에 매드맥스 영화의 초현실적 디스토피아가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