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독립지사 기념비…시민 대부분 "몰라"
이상룡·허위 선생 기념비와 이상화 시비 세워져
현충일에도 참배객 '발길 뚝'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현충일인 6일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에 세워진 석주 이상룡(사진 왼편)과 왕산 허위 선생(사진 오른편)의 기념비. [email protected]
현충일인 6일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이곳은 동물원과 향토역사관,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으로 붐볐다.
달성공원에는 독립운동가인 석주 이상룡(1858∼1932)의 기념비와 왕산 허위 선생(1855~1908)의 기념비,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상화시비가 세워졌지만 정작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은 신흥강습소와 부민단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에 힘썼다.
항일의병을 조직한 허위 선생은 경북 의병장으로 활동하다가 1908년 일제에 의해 사형당했다.
일제강점기 대표 저항 시인인 이상화를 기리는 국내 최초의 문학비인 상화시비는 1948년 달성공원에 들어섰다.
이상룡과 허위 선생의 기념비는 8m가량 거리를 두고 나란히 달성공원에 세워졌다. 이날 기념비 주변에는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시민 한 명이 전부였다.
김석환(71·중구 대신동)씨는 "달성공원에 오는 시민 대부분이 기념비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며 "현충일이나 3·1절 때 일부러 기념비를 찾는 참배객은 거의 없다"고 했다.
봉사활동차 달성공원은 찾은 이진형(17·동부고)군은 '이곳에 독립운동가의 기념비가 세워진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의 기념비가 있는지 관심 있게 보지 않아 몰랐다"고 답했다.
달성공원을 비롯한 두류공원, 망우공원, 공군 제3262부대 등 대구지역 38곳에는 독립운동 추념탑과 독립지사 기념비가 흩어져 있다.
하지만 추념탑과 기념비는 외진 곳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보훈단체 관계자와 유족 외에는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구보훈청 관계자는 "현충시설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독립지사를 기리는 행사를 기획해 현충시설이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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