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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명→총선→12.1명…거리두기에 달린 황금연휴 성적표

등록 2020.04.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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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최장 6일간 연휴 시작…방역당국 긴장

다중시설 운영 재개하고 당국관리 없이 국민이동

방역당국 "총선 때는 수칙 준수로 안전하게 선거"

이번 연휴 2주뒤 등교개학·생활방역 여부 등 달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주의 환기 차원에서 도내 관광지 40여기의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2020.04.2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한적으로 완화한 가운데 2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서 있는 돌하르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 주의 환기 차원에서 도내 관광지 40여기의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다. 2020.04.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수일째 고비라고 강조해 온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5월5일까지 모임과 여행 자제를 당부했지만 국민 10명 중 4명은 이번 연휴 이동 계획을 세웠다.

국민 3000만명이 한표씩 행사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에도 확진자는 급감했고 관련해 지역사회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소한의 방역 조치만으로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 고비 넘어가고 있지만…상황 전혀 다른 황금연휴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부터 29일 0시 전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170명으로 이 가운데 총선 참여 투표자와 관련한 집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선거일 전 2주(4월1일 0시~15일 0시) 704명으로 일평균 50.3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이후 2주간 12.1명으로 급감했다. 사전 투표일과 총선 당일 3일에 걸쳐 2912만6396명으로 18세 이상 인구 66.2%가 참여한 총선을 전후로 20명대였던 일일 환자 수는 어느새 11일째 1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이 지나는 30일 이후까지 안심할 수 없지만 총선 이후 13일간 확진자 추세를 볼 때 총선 방역에 대한 당국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전염 가능성이 있고 감염 후 평균 5~7일째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보면 적어도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은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일 부처님 오신 날을 시작으로 5월1일 근로자의 날,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연휴는 총선 때와 상황이 다르다.

총선 때는 정부가 3월22일부터 시작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차례 연장했을 때다.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클럽 등 유흥시설, 학원·PC방·노래방 등 4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적극적으로 단속하던 때다.

반면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이달 20일부터 방역 관리 수준을 다소 완화했다. 운영 중단을 권고하던 행정명령은 운영 자제로 하향 조정돼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영업을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투표소마다 발열 검사를 하고 37.5도 이상 유권자를 구분하며 1m 사람 간 간격을 유지하도록 도왔던 투표사무원 등 없이 맞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이 24~26일 3일간 2000가구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한 결과 38.5%가 연휴 기간 이동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 78.7%는 나들이나 여행 등 거주지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고 15.5%는 인근 공원이나 마트 등 집 근처 이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민 스스로가 방역 주체…생활방역 시험대 되나

제주도가 발열 감시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춰 검역을 강화하고 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기존 해외 입국자뿐 아니라 발열 증상자까지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놀이공원 등 입장권을 사전에 예매하고 사람이 밀집한 식당 등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화하는 등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전적으로 국민들에게 달렸다.

결국 당국의 강도 높은 관리 없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 수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2주 이후 국내 확진자 규모가 달라지게 됐다. 아직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게 될 시험대인 셈이다.

비록 총선 때와 상황은 달라졌지만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

방역당국도 총선 때 경험을 이번 연휴 기간에도 실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9일 "지난 2주 전에 있었던 총선거 때도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마음가짐과 실천했던 부분들을 한번 되새기고 사회적 안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노력하는 연휴가 되고 실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 지침으로 여가 분야에서만 17개 지침을 만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이동 수단, 실외 관광지, 음식점, 쇼핑, 숙박시설 등 5가지 안전수칙도 마련했지만 핵심 수칙은 총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37.5도 이상 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1m를 구분하던 선은 없지만 두팔 간격으로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투표를 마치고 손 소독제를 사용했듯 틈틈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여러 사람들이 섞이게 되면 또 경증이나 이런 분들을 통해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로 움직이시는 게 좋겠고 실내공간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거나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그런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이 있고 아프신 분들은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04.15.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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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등에 영향 미칠 황금연휴 방역 성적표

이번 연휴 방역이 중요한 건 생활 속 거리 두기로의 전환은 물론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될 등교 개학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30일부터 5월5일까지 연휴 기간 방역 성과는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5월14~19일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정부는 생활 방역 전환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거리 두기 수위는 언제든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교육 당국은 연휴로부터 14일이 지난 5월19일 개학을 시·도 교육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이 기간이 진정한 황금연휴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족들, 친지들과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은 부족하다"며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 배려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황금연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긴 연휴기간에도 방역과 진료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의료진과 현장 종사자 그리고 공무원들의 노고를 기억해 달라"며 "2020년의 긴 연휴가 국민들께서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지키며 안전하고 즐거운 일상을 가능하게 한 첫 출발로서 우리 모두가 함께 했던 진정한 황금연휴로 기억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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