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맞아?"…지나치게 쉬워서 논란 들끓는 한국사 20번
노태우 정부 정책 고르기…선지 중 1개만 현대사
野 국회의원도 페북에 게시…文정부 공적 오해도
[세종=뉴시스]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제를 게시하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 달라"고 적었다. (자료=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캡쳐) 2020.12.04. [email protected]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사 20번 문제가 수능 문제 치고 지나치게 쉬웠다는 수험생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사 20번 문항은 주어진 연설 지문을 발표한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연설로 제시된 문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1992년 1월 연두 기자회견 담화문으로 "지난해 남과 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한 후 대결과 단절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영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도 북의 호응으로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선지는 ①당백전을 발생하였다 ②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③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④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 ⑤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 등 5개로 구성돼있다.
정답은 ⑤번으로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한 것은 1991년 노태우 정부 당시 일이다. 문제는 선지 5개 중 현대사에 해당하는 선지는 ⑤번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수험생이라 밝힌 트위터 이용자 '@yan***'은 "어제 문제 풀다가 웃었다"고 말했고 @ela***는 "(배점이 높은) 3점이라 당황했다"며 "내가 모르는 다른 함정이 있을까봐 세 번 넘게 읽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사 20번 문제를 게시하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날카롭거나 재치가 번뜩이거나 느긋하거나 식견이 스며나오거나 단상을 나눠 달라"고 적었다.
윤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낮12시 기준 댓글 293개가 달리는 등 갑론을박 하고 있다.
변모씨는 "아이들의 수준이 이렇게 낮아진 건지 출제처가 아이들을 너무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으며 박모 씨는 "보너수 점수"라고 평했다.
정모씨는 "노태우 정부의 업적을 띄우려고 이 문제를 냈을까"하고 물으며 "다분히 오해할 수 있는, 많이 이상한, 웃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수능을 이용한 정권 홍보, 그것도 북의 핵개발은 그냥 두고 평화전선으로 치장하는 선동적인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의 공적으로 오해하는 댓글도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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