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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1500원대 원·달러…高환율에 코스피 부담 커지나

등록 2026.03.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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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매파적 FOMC에 달러 강세 심화…원화 약세 가속

"지정학 리스크 해소 전까지 변동성 불가피…반도체 수출은 완충"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925.03)보다 161.81포인트(2.73%) 하락한 5763.22에 마감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4.38)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3.1원)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1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925.03)보다 161.81포인트(2.73%) 하락한 5763.22에 마감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4.38)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3.1원)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1500원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치솟고 달러 강세가 심화한 가운데 고환율 부담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이다.

최근 환율 급등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경계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안전자산 선호 속 달러화 가치도 함께 뛰었다. 특히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를 동시에 자극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재확인한 점도 시장 부담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취지로 언급했고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도 한층 커졌다.

고환율과 고유가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부담을 키우고 원화 약세는 원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원유 등 에너지 수입 부담 확대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도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882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1500원대 안착 여부가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이 외국인 수급 이탈과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전까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후퇴했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규모와 지속 시간에 따라 4월 FOMC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압력도 한층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확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점은 원화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아지며 에너지 수입물가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며 "유가가 80~90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대 중반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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