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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복숭아·애플수박·플럼코트…1인가구 '인싸' 과일은

등록 2021.07.06 17:37:17수정 2021.08.26 18: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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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1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품종 이색 과일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여름 과일의 종류도 바뀌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3~4㎏ 규격의 미니수박인 '속빨간스위트수박', '속노란스위트수박'은 지난 6월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249%나 상승했다.

GS25에서 1인 가구에 맞게 소용량, 1입 상품을 위주로 선보인 수박의 경우 6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 넘는 152.5%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 독신 상권에서 과일 품목 6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1.8%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권에서 과일 품목 매출이 64.2% 늘어난 것보다 비교적 높다. 꾸준히 인기가 많은 '바나나2입'이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먹기 편한 세척사과 1입과 스낵토마토 500g이 각각 4, 5위다.

대형마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마트의 6월 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절단 수박 등 조각과일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7% 늘었다. 같은 기간 씨없는수박이 111.5%, 까망애플·블랙망고수박 등 특화수박이 40% 증가하는 등 먹기 편한 과일이 강세다.

1인 가구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자 껍질을 까지 않아도 되는 먹기 편한 과일을 주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규격이 너무 크면 먹다가 남겨야 하므로 보관이 불편하고, 껍질이 많이 나오는 10㎏ 이상 수박 등 품목도 꺼리기 쉽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여름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수박에서 복숭아로 바뀌었다. 복숭아는 크기가 작고 7~8월이 제철이라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7~8월 여름시즌 과일 매출액 1위는 복숭아가 차지했고, 수박보다 46% 높았다. 올해 6월에도 복숭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올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던 상품도 유통업계 전반에서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다.

연중 2~3주 동안 수확이 가능하고, 천도처럼 단단한 외형에 백도처럼 하얀 과육이 특징인 '신비복숭아'가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신비복숭아를 언급한 관련 게시물이 3만3000건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다.

산청 애플수박 수확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청 애플수박 수확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각 유통업체의 6월 복숭아 매출액을 살펴보면, 롯데마트는 '신비천도복숭아'(800g·팩)가 전년 대비 80% 늘어났다. 이마트의 전체 복숭아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6% 늘었다. GS25에서는 이 기간 복숭아 매출액이 209.3% 높아졌는데, 매출 전체 70%를 올해 처음 선보인 신비복숭아가 차지했다.

SSG닷컴에서는 6월 자두 매출액이 전년 같은달 대비 114% 늘었다. 제철 자두 출하 시점과 자구와 살구를 교배해 만든 '플럼코트'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천연감미료를 첨가해 단맛이 특징인 '스테비아 토마토'도 인기다. 이마트의 경우 6월 스테비아를 포함한 특수토마토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배(100.9%)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스테비아를 포함한 토마토 6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유통가에선 여름철을 맞아 높아지는 이색과일 수요와 1인가구를 겨냥한 과일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7월 2주차에는 ‘천봉 엑셀라 복숭아’, 8월 3주차에는 ‘거반도 납작 복숭아’, 8월 4주차에는 ‘괴산 대항금복숭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CU는 오는 13일 천도복숭아(500g), 자두(300g), 미니애플수박(1.2㎏), 미니망고수박(2㎏)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도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먹기 적합한 미니, 소규격 과일에 대한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2021년 6월말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세대(가구)는 전체 2325만6332세대 중 39.7%인 924만1964세대를 보여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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