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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무차별 봉쇄' 中 코로나19 전략에 도전

등록 2021.08.05 15: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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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전략, 지난해 감염 차단 성공했지만 경제에 큰 타격

"봉쇄 지속 불가능…코로나19와 공존 방법 배워야" 지적

[우한=AP/뉴시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주택가에 27일 인적이 끊겨있다. 사진은 우한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출신의 의사 카미스 하산 바카리가 제공한 것이다. 2020.01.28

[우한=AP/뉴시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주택가에 27일 인적이 끊겨있다. 사진은 우한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출신의 의사 카미스 하산 바카리가 제공한 것이다. 2020.01.28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큰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도시 봉쇄를 통해 해외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중국의 전략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이는 봉쇄를 통한 차단을 확신했던 중국 지도자들에게는 덜 파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고를 던졌다.

전염성이 훨씬 강력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미국, 호주 등이 새 규제 조치 도입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도 지난해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이후 최악의 발병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인구 150만명이 넘는 도시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항공편을 취소하는 한편 대규모 진단 검사를 명령하는 등 봉쇄 전략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이러한 무관용적 봉쇄 전략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는 데는 대체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봉쇄를 피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푸단(復旦)대학 화산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장원훙(張文宏))은 "이번 코로나19 재급증은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전략이 바뀔 수 있을 것을 시사한다"며 "이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수천명의 선수 및 기자 등이 입국, 통제력을 시험받게 된다. 또 내년 말 지도부 개편도 앞두고 있어 경제 여건이 호조를 유지하기를 중국 지도부는 희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돌파감염으로 새로 코로나19에 걸리는 가운데 코로나 재급증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따라 세계의 제조업이 다시 공급망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예일대학의 경제학자 시천은 "중국은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감염된 사람들을 신속히 치료하면서 경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장벽을 만드는 쪽으로 전환하는 한편 화이자 등 모든 백신들의 접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무차별적인 봉쇄 정책은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봉쇄 전략을 포기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위회의 허칭화(賀靑華) 질병관리국 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질병 통제는 더 빠르고 확고하게, 더 엄격하고 광범위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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