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800g 먹튀' 피해 고깃집 사장..."X 밟았다 생각, QR 꼭 확인하세요"
'먹튀'한 자, QR 안찍어 추적 어렵다는 경찰 지인…주위 사장에 신신당부
SNS 공개 고민해봤지만 법적 분쟁 우려…체념한 듯 "X 밟았다 생각하자"
![[서울=뉴시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1/01/NISI20211101_0000858799_web.jpg?rnd=20211101090845)
[서울=뉴시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사기 피해 사례 공유 게시판에는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우선 "젊은 남녀 둘이서 제주 흑돼지 800그램에 소주 2병, 음료 2캔, 비빔냉면과 누룽지, 공깃밥 4개와 2번의 된장찌개를 리필했다"고 대략적인 피해 규모를 밝혔다. 이어 이들이 들어올 때부터 QR 체크인을 피하기 위해 "웨이팅 중 본인들 차례가 오니 뒷문으로 갔다가 자리가 생기자마자 앉아서 QR 체크인도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들의 행동은 주도면밀했다. 추적할 단서를 찾지 못하도록 QR 체크인을 하지 않고 입장한 이들은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았다. 둘은 동시에 나가지 않고 한 명이 화장실에 간 뒤 나머지 한 명이 그대로 나갔다.
고깃집을 비롯한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일행들이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고 오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망을 걱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은 소지품을 자리에 두고 담배를 피우러 다녀오기 때문에 작성자도 "바쁜 와중에 (손님이 나가니까) 담배 한대 피우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고 적었다.
갑자기 손님이 계산도 하지 않고 사라지자 당황한 작성자는 CCTV를 확인했고 이 같은 상황을 알게 됐다. 작성자는 이들의 행동을 보고 "상습적이고 계획적이라고 보여 더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인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자 QR 코드를 찍지 않았으면 도주한 이들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동선 파악해서 CCTV를 다 확인해 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경찰 지인이 말)했는데 경찰 업무도 많은데 (이런 일로) 신고조차 하기 어렵다"고 범인 추적하기를 체념한 듯 적었다.
CCTV 화면을 토대로 SNS에 신상 공개를 해볼까 생각했던 작성자는 법적 문제가 생길까 우려돼 이마저도 포기했다. 이어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제일 편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작성자는 주위 자영업자들에게 이번 사건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11개 테이블인 작은 가게의 홀에 3명이나 있었는데 작정하고 무전 취식하려고 오니 어쩔 수가 없다"고 적었다.
끝으로 '먹튀'를 한 이들의 인상착의를 설명한 작성자는 "아무리 바빠도 QR 꼭 확인하시고요"라고 마무리했다.
결국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QR 체크인'이 일부에서는 '먹튀를 방지하는' 생각지도 못한 용도로 쓰이는 모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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