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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수급 '숨통'…산업용→차량용 전환 신중모드로

등록 2021.11.16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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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업용→차량용' 전환 재검토…추가 시험

"장기적 영향 봐야…산업용 성분 차이 커" 자문

SCR 고장 시 환경부 책임부담…"검토 충분해야"

전환 결정돼도 별도 품질보증 가이드라인 필요

[군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서 화물차에 요소수가 주입되고 있다. 2021.11.15. kch0523@newsis.com

[군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서 화물차에 요소수가 주입되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차량용 요소수 수급이 이전보다 나아지면서 환경 당국이 굳이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만큼 시급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요소수 부족 장기화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용도 전환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적용에 위험 요인이 많다고 봤다.

1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추가 시험을 이번 주 진행해 다음주께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환경과학원이 지난 2일부터 산업용 요소 농도를 차량용에 맞게 조절한 요소수 시료 2개를 이용해 배출가스를 분석한 결과 모두 '배출허용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 고장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문에 참여한 업계·학계 관계자들은 요소수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 환경과 차량에 끼치는 영향을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산업용 요소수가 사용 목적에 따라 성분 함량 차이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자동차 전문가들도 용도 전환한 요소수의 장기간 영향 동의하면서도 굳이 전환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수디자인학과 교수는 "요소와 요소수 수급 숨통이 틔면서 한숨 돌렸다. 굳이 전환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일단 다급한 마음에 손을 댔고, 혹시 모를 최악의 경우 전환 검토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지난 2일 국무조정실 주관 '요소 수급대응 상황 점검 관계부처 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이는 요소수 품귀 현상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나온 것이다.
[군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화물차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2021.11.15. kch0523@newsis.com

[군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요소수 주요 거점지역 주유소 중 한 곳인 경기 군포시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화물차에 요소수를 넣고 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그러나 요소수 수급은 일단 한숨 돌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요소수 생산량은 68만3000ℓ로, 하루 소비량(60만ℓ)을 넘겼다. 정부는 현재 70% 수준인 주요 생산업체 5곳의 가동률을 올려 요소수 생산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호주, 베트남 등에서 확보한 물량에 더해 중국산 요소 1만8700t 수입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현장 점검으로 차량용 요소를 추가로 발견하고 있다. 생산된 요소수는 거점 주유소 100곳에 순차적으로 보내는 한편, 거점 주유소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요소수 용도를 무턱대고 전환하다가 SCR 고장이 발생하면 정부가 오롯이 책임을 져야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검증 기간이 짧고, 시험 조건도 제한적었던 만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용도 전환한 요소수를 장기간 사용하다 SCR이 고장나면 환경부가 책임지는 상황이 닥칠 것"이라며 "전환한 요소수가 장기적으로 질소산화물을 제대로 저감하는지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도 "요소수 주입 후 최소 10만㎞ 이상 주행하면서 누적되는 영향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봐야 한다"며 "요소수 사용량이 많은 트레일러, 8t 또는 24t에 달하는 트럭에 짐을 가득 싣고 '실도로 주행조건'(Real Driving Emissions·RDE) 상황에서 시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요소수 전환 사용 여부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요소수 전환 사용 여부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1.16. [email protected]


환경 당국도 요소수 용도 전환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전환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도 요소 수급 상황 등 정책적인 판단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내에서도 기술 검토가 충분히 필요하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배출가스 농도와 같은 환경성 문제, SCR에 미치는 차량 안전성 문제, 차량용 및 산업용 요소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술적·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요소수 전환이 결정돼도) 정부에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주부터 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은 시료 2개를 대상으로 추가 시험할 예정이다. 또 3.5t급 마이티 트럭을 대상으로 기술 검토를 진행한다. 추가 시험 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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