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코스닥 `큰손'?…개인 투자 내역 도마 위에
지난해 APS홀딩스 집중매수로 3대주주 올라
계열사 코닉오토메이션, 코스닥 상장추진 호재
정보 알고 선투자 관측…횡령 사태로 대규모 손실
증권가 "횡령 직원이나 회장이나 이해하기 어려워"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1880억원 횡령 사태로 최규옥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상장사들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최 회장이 자사주를 담보로 대출한 1100억원의 만기 상환일이 도래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자사주 담보대출로 타사에 투자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치게 됐다고 지적한다. 기업 수장의 이 같은 행보도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APS홀딩스의 주식을 집중 매수해왔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APS홀딩스 지분을 늘리면서 특수관계인 포함 155만8039주, 7.64%까지 확보했다. APS홀딩스 정기로 대표이사(29.96%)와 토러스투자자문(8.55%)에 이은 3대 주주다.
APS홀딩스는 12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계열사 중 하나로 비상장사인 코닉오토메이션은 지난달 NH스팩21호의 합병 대상으로 결정됐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코닉오토메이션은 지난해 매출 194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 계열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순이익을 지주사에 안겼다.
NH스팩21호는 5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여부를 결정해 7월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코닉오토메이션은 APS홀딩스 계열사 중 코스닥 상장사인 AP시스템, 넥스틴, 디이엔티에 이어 4번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APS홀딩스는 코닉오토메이션 지분 5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 완료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81.9%가 된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 같은 계열사 호재 정보에 APS홀딩스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1880억원 횡령 사태가 불거지면서 APS홀딩스로도 불똥이 튀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자사주를 담보로 증권사들에서 빌린 1100억원의 만기 상환일이 차례로 다가오면서 오버행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APS홀딩스 주가는 전일 8.10%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6% 넘게 빠지는 중이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80억원 넘게 손실 난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인 한스바이오메드 주식도 18만7000주가량 쥐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차원에서도 전략적으로 투자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이다.
한스바이오메드 역시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실을 공시한 지난 3일 3.08%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1880억원 횡령으로 체포된 재무팀장 이 모씨가 투자한 동진쎄미켐도 3일 –8.43%를 기록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20.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사주 지분 12.31%를 담보로 1100억원을 빌렸는데 순차적인 만기 상환일이 임박하고 있다.
회사가 은행권에서 빌린 자금도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사측은 24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사건을 수습하면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연초부터 불거진 횡령 사태가 연관된 상장사들로 번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윗선 지시 여부 등 의혹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회사자본 92%를 횡령한 직원이나, 자사주 담보대출로 타사에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회장이나 일반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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