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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본격화에…"러, 경제 전반 충격 받기 시작했다"

등록 2022.02.23 10: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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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증시 10% 이상 급락…루블화 가치 폭락

전문가 "러 우크라 공격 등 추가 도발 멈추면 피해 제한적일 것"

고강도 제재 시 타 국가에도 영향…국제유가 배럴당 140달러 돌파할 수도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옛 러시아 제국의 영토를 회복하려 한다는 세간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2.02.23.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옛 러시아 제국의 영토를 회복하려 한다는 세간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2.02.2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2개의 분리지역 독립을 승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이 고강도의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는 이미 경제 전반에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증시의 모엑스(MOEX) 지수는 21일 10% 이상 급락하며 올해들어 20% 넘는 손실율을 기록했다.

달러·루블 환율은 달러당 80루블에 육박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일정 기간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러시아 증시는 단기적으로 더 하락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JP모건 체이스는 러시아 주식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병력이 푸틴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넘어 우크라이나 본토로 진입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도발의 수위을 높일 경우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은행들을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차단하고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여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22일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현 수준의 제제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을 1% 감소시킬 수 있지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조처가 나올 경우 러시아 GDP가 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와 유가 폭락이 겁쳐 러시아의 GDP를 2.5% 감소시키고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2014년보다 경제적 충격을 더 잘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러시아는 당시보다 외환보유액이 많고, 대외부채는 낮아졌으며, 주요국과의 경제적 연결고리도 적어졌다.

[포르토바야(러시아)=AP/뉴시스]지난 2010년 4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포르토바아 베이의 노르트스트림 2 새 가스관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 러시아 건설 노동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독일의 네트워크 규제 기관 '분데스네츠아겐투어'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법에 따른 회사의 지위 문제로 인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송할 새 가스관 운영자를 인증하는 절차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2021.11.17

[포르토바야(러시아)=AP/뉴시스]지난 2010년 4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포르토바아 베이의 노르트스트림 2 새 가스관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 러시아 건설 노동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독일의 네트워크 규제 기관 '분데스네츠아겐투어'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법에 따른 회사의 지위 문제로 인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송할 새 가스관 운영자를 인증하는 절차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2021.11.17

러시아 신용평가사 ACRA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들은 지난 21월 50억달러의 외화를 수입해 전년동월보다 26억5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돈바스 지역 2곳에 대해 새로운 제제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다른 조치들을 유보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서방의 대응은 지금까지 상징적인 수준이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오늘 더 많은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러시아의 추가 공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강도가 더 높은 제재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제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제제 수준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에 달려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가인 키트 주케스는 "핵심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어느정도 수준까지 나아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재의 분쟁 지역을 넘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강도 제재가 뒤따르면 러시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질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에 역풍이 없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부텍스산원유(WTI) 선물은 1.8% 상승해 22일 배럴당 91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9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조금 내렸다.

러시아는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분쟁이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유입을 제한하거나 중단시킬 수 있어 난방비와 가스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는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가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더해 금융당국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추가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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