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은 붐빌까봐" 사전투표소 찾은 유권자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하남시청 별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03.04. [email protected]
【하남=뉴시스】김정은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경기 하남지역 사전투표소에는 일찍부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남시청 별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출근길과 등굣길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처음 대통령 투표에 참여한다는 20대 초반 김모씨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하는 첫 투표라서 설레는 마음에 친구와 함께 투표를 하러 왔다”라며 “친구와 투표 인증샷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사전투표소를 찾은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긴 줄이 형성됐다.
60대 남성 장모씨는 “대통령 선거 날 친구와 낚시를 하러 가는 약속이 있어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차기 대통령은 꼭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한산한 시간대에 맞춰 투표소를 찾았지만 생각보다 긴 줄에 선뜻 투표소에 입장하지 못하는 20대 아기 엄마도 보였다.
유모차와 함께 입구에 서 있던 이 여성은 “투표 당일은 사람들이 붐빌까봐 미리 투표하러 왔는데 당황스럽다”라며 “안보와 부동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이 당선돼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에 대한 두려움도 사전투표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30대 여성 이모씨는 “당장 오늘 확진판정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몸이 건강할 때 투표를 해두는 게 맘 편할 것 같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남양주시 다산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투표 시작 전부터 긴 대기 행렬이 형성될 정도로 사전투표 인원이 몰렸다.
주변에 교육지원청과 시청, 법원, 검찰 등 기관들이 몰려있는 탓에 일찍부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공무원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출근시간대가 지나면서 사전투표소도 다소 한가해지기는 했지만, 2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사전투표장을 찾은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미리 투표를 하려고 왔다”라며 “나름 오랜 시간 고민해 결정을 내린 만큼 먼저 투표를 해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오까지 하남지역에서는 유권자 26만5087명 중 1만7373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6.55%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남양주지역도 유권자 60만8146명 중 3만267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5.37%의 사전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2022.03.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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