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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니클로, 러시아인 권리 운운 보이콧 거부...진짜 속내는

등록 2022.03.08 17:27:25수정 2022.03.08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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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러시아에 유럽 매장의 40% 이상 집중

모스크바엔 유럽서 가장 큰 유니클로 매장 있어

[서울=뉴시스]지난 2021년 12월에 오픈한 유럽에서 가장 큰 유니클로 모스크바 매장. (사진출처: 일본 ANN 방송 캡쳐) 2022.03.08.

[서울=뉴시스]지난 2021년 12월에 오픈한 유럽에서 가장 큰 유니클로 모스크바 매장. (사진출처: 일본 ANN 방송 캡쳐) 2022.03.0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일본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7일 러시아에서 매장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최고경영자(CEO)는 "옷은 삶의 필수품이다. 러시아 국민들도 우리와 똑같이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 내 50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야나이 CEO는 표면적으로 러시아 국민들의 권리를 들어 사업을 지속한다고 밝혔지만, 그 배경에는 유니클로가 유럽 시장 중에서도 러시아에 집중 투자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40% 이상이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

또 유니클로가 유럽에서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매장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오픈한 유니클로 모스크바 매장 규모는 약 3305㎡(약 1000평)으로, 유럽 최대 규모다.

러시아 국내에서 유니클로의 인지도는 글로벌 패션 대기업인 H&M이나 자라(ZARA)에는 미치지 않지만, 심플하고 질좋은 상품으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지방도시에도 매장 3개를 오픈하는 등 유니클로는 러시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도 이겨내고 확장세에 있는 러시아 시장을 접으면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유니클로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로 한 결정이 결국 유니클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니클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오히려 이번 결정으로 서방에서 유니클로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다", "기가 막힌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식료품도 아닌데...러시아 국내 업체가 의료는 제조·판매하고 있지 않나", "일본의 수치"라는 등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도 반발하고 있다.

세르게이 코르순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인의 기본적 니즈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위한 우크라이나의 기본적 니즈보다도 중요하다. 유감이다"고 썼다. 유니클로가 생사의 갈림길에 잇는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의 일상생활을 우선시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결정을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 유니클로는 러시아에서 영업을 지속한다는 결정을 하기 전인 지난 4일 우크라이나에 긴급 인도지원을 하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1000만 달러(약 123억 5000만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폴란드로 피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방한복 등의 의류품도 전달한다고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먼저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업가가 장사한다는 데 뭐가 나쁘냐"는 등 유니클로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앞서 자라와 H&M을 포함해 아디다스, 나이키, 애플, 넷플릭스, 제너럴 모터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 사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자라 모기업인 인디텍스는 러시아 내 온·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며 "러시아에서의 매장 운영 및 경영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H&M 측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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